
K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정규편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KBS 2TV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을 끝으로 총 6편의 KBS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험 방송을 마쳤다. 그렇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정규 편성에 대한 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몇몇 프로그램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고 있지만, 해당 관계자들조차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KBS는 지난 3월 26일 '밀리언셀러'를 시작으로 1일 '대변인들', 4일 '미스터피터팬', 5일 '공소시효', 9일 '나는 남자다'를 연달아 방송했다. 세월호 참사로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방송이 밀린 것을 제외하곤 4월 초에 이미 대부분의 파일럿 방송이 이뤄졌다.
화제성 역시 높았다. 특히 '미스터피터팬'은 신동엽의 첫 리얼리티 도전, '나는 남자다'는 국민 MC 유재석이 4년 만에 내놓은 새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공소시효’역시 공소시효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환기함과 동시에 강력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그럼에도 KBS는 쉽사리 정규편성 프로그램을 결정하지 못하는 눈치다. 몇몇 프로그램의 경우 정규편성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규편성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세월호 참사로 멈춘 방송이 정상화되기도 전에 곧바로 이어진 파업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응이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양대노조가 청와대 외압 논란을 빚은 길환영 사장 퇴진과 공정 방송 확립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반적인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
파일럿 방송을 연출했던 한 PD는 "꼭 파업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편성국장을 제외한 부장급 3인 모두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사퇴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규 편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나. 파업이 끝나고 정상화되면 결정될 수 있는 문제"라고 귀띔했다.
김소연 기자 sue719@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