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불허전이었다. 나영석PD는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어떻게 공략할지 확실히 알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정선편이 지난 15일 올해 시즌 첫 방송을 했다. 이번 시즌은 총 4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강원도 정선 옥순봉 마을을 배경으로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고정 출연자로 참여한다.
이날 첫 회에서는 지난해 방송과 비교, 확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삼시세끼'만의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약점은 보완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가장 충실한 부분. '자급자족 라이프'라는 프로그램 모토답게 첫 회부터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밥 짓는데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어촌편에서 차승원이 현란한 요리 실력을 선보인 바 있어 자칫 정선편 출연자들의 요리가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심야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요리들이 계속해 선을 보였다. 오히려 일반 시청자들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고추장찌게, 쌈장비빔밥, 감자전 등 요리들로 보다 친밀감을 높였다.
농사도 더욱 기대를 높였다. 지난 시즌 단순히 수수밭 정리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트랙터까지 동원, 옥수수, 감자 등 각종 작물 재배에 나섰다. 지루할 수 있는 농사에 이서진과 옥택연을 각각 최지우, 고아라와 연결시켜 '러브라인'을 만들어내는 영리함도 보여줬다.
게스트도 만만치 않다. 첫 회에는 게스트가 없었지만 이날 방송 말미 배우 박신혜의 게스트 등장을 예고하고, 박신혜의 요리 실력, 설거지, 집안 일등 소탈한 모습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시세끼'는 앞선 어촌편과의 비교, 동시간대 한류스타 김수현을 앞세운 KBS 2TV '프로듀사'의 방송으로 '위기설'이 퍼졌지만 첫 회를 통해 바로 그러한 위기설과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나영석PD는 역시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삼시세끼'는 약 4개월간의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번 정선편에서는 봄부터 초가을까지를 배경으로 농작물을 심고 거두는 모습이 모두 담길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김광규의 활약상과 이서진, 옥택연과 선보일 세 남자의 케미, 1000평 부지에 옥수수 농사에 나선 모습 등 평범한 듯 특별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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