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음악예능의 시대다. 음악예능의 홍수 속에 B1A4 산들과 조선영 씨가 '듀엣가요제'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는 린, 켄, 산들, 데프콘, 정준영, 스테파니가 대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이는 바로 다섯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B1A4의 산들과 파트너 싱글맘 조선영 씨였다.
'듀엣가요제'는 가수와 일반인이 함께 팀을 이뤄 '듀엣'으로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일반인의 실력만큼이나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산들이 보여준 배려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산들은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선영 씨의 실력보다는 그가 가진 사연을 듣고싶어 했다. 이후 파트너가 된 두 사람이 선택한 선곡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이적과 유재석이 함께 부른 '말하는 대로'.
긴 무명시간을 지내고, 뒤늦게 화려한 전성기를 맞은 유재석의 진심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기 때문에 '말하는 대로'의 가사는 공개 당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산들은 무대에 앞서 "선영 누나의 마음을 대변한 곡이다"고 소개하고, 잔잔하지만 클 울림이 느껴지는 보컬로 무대를 시작했다. 뒤이어 조선영은 자신의 감정을 실어 조심스럽게 노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선영 씨는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와 수많은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사실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힘겹게 노래를 이어간 조선영 씨는 결국 음이탈이라는 실수를 했다. 이에 산들은 "괜찮다"며 조선영 씨를 위로하고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를 했다.
무대가 끝나고 산들은 미안해하는 조선영 씨를 꼭 안아줬다. 이후 410점이라는 점수를 확인하고선 환호했다.
이날 두 사람이 보여준 모습은 '듀엣가요제'가 수많은 음악예능 속에서 보여주고자 한 취지가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다. 가수들은 물론이고, 가수들을 당황하게 만든 일반인 실력자들 또한 널리고 널렸다.
산들의 배려와 조선영 씨의 진심이 담긴 무대는 화려한 기교와 압도적인 가창력, 풍부한 감성이 담긴 그 어떤 무대보다 감동적이었고 빛났다. 이는 판정단들의 점수를 통해 확인됐다. '듀엣가요제'가 자신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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