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5일째가 된 가운데, MBC가 방송사고와 일베논란 그리고 녹화 취소 등으로 사과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일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방송 중 방송사고가 났다. 당초 '병원선' 5, 6회가 연이어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5회 방송 이후 방송이 나오지 않았고 6회 방송이 나오기 전 산불 예방 방법, 눈길 안전 운전 안내 방송 등의 공익 캠페인이 방송돼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MBC 측은 하단 자막을 통해 "방송사의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라고 알렸고, 15분 정도 이후 방송이 재개 됐다.
다음날 MBC측은 "현재 MBC 총파업으로 인해 내부에서 후반작업을 하기가 어려워 이를 외부에서 진행하였고 방송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했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지연 방송으로 인하여 불편을 느끼셨을 '병원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7일 오전 방송 된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의 연예뉴스 코너인 '연예투데이'에서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뉴스투데이'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편법 마케팅 의혹 소식을 알리며 소속사를 협박한 한 남성은 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중 실루엣으로 처리된 한 남성의 사진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는 일베에서 사용되는 사진으로, 네티즌은 실형을 받은 남성의 사진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 사진으로 사용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MBC가 노 전 대통령 합성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MBC는 지난 2013년에도 노 전 대통령 영정과 유명 화가 밥 로스의 모습이 합성 된 일베 사진을 사용해 관계자 징계 및 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뉴스투데이'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9월 7일 뉴스투데이 '연예투데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을 코너에 사용한데 대해 시청자 및 관련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심야시간에 영상 편집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과정에 어떠한 의도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라며 "해당 영상 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MBC는 MBC 명절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녹화 연기를 공식적으로 알리며 또 사과했다.
7일 오후 MBC는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이미지에는 "금년 9월 11일로 예정되었던 '추석특집 2017 아육대' 녹화가 본사의 사정으로 인해 연기되었다"라고 적혀있다. MBC는 "그동안 본 녹화에 보내주셨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홈페이지를 통해 방청권을 신청하신 분들께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허항 PD가 '2017 아육대'를 준비하며 9월 4일과 9월 11일 이틀간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노조가 파업을 하며 프로그램의 녹화가 취소됐다. MBC는 담당 PD 없이 다른 PD로 대체해 녹화를 강행 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무산됐다.
'아육대'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양한 운동 종목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 대표 특집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 시작해 매해 추석이나 설 연휴 기간에 방영돼왔다.
한편 MBC노조는 김장경 사장 및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4일 0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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