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구석1열'에서 한국 대표 복고영화 '써니'와 '품행제로'가 소개됐다.
7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써니'와 '품행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출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영화감독 강형철, 이원석, 배우 박진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출연진은 영화 '써니' 줄거리를 본 후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면 전환이 자주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강형철은 "영화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드는 구조다. 과거와 현재에 동일 인물인 것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장면 전환을 선택했다. 그리고 관객들의 예상과 달리 반 박자 빨리 전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영화 배경을 1980년대로 정한 이유를 물었다. 강형철은 "저희 어머니가 가족적인 분이시다. 우연희 어머니의 과거 사진을 보게 됐는데, 달달한 소녀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0대 중반의 선배들이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한 모습을 봤다. 그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40대 중반의 주부가 친구를 찾는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써니'에서 어린 진희 역을 맡은 박진주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고 물었다. 강형철은 "적역이었다. 내가 쓴 대사를 말하는데,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자기 말을 할 줄 아는 배우고,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알았다. 정말 만나기 힘든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영화 '품행제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박진주는 "'품행제로'를 넋이 나가면서 봤다. 16년이 지나도 캐릭터들이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강형철 감독은 "한국 최고의 청춘 성장 영화라고 생각했다. 마치 본인들이 대본을 쓴 듯 찰떡같이 표현한 배우들과 그들의 연기를 완성한 조근식 감독의 연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주인공 중필(류승범 분)이 혼자서 여러 사람을 제압하는 강렬한 오프닝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종신은 "막상 싸움하는 거 보면 볼품없다"고 하자 변영주는 "이 세상에서 멋있는 싸움은 없다"며 공감했다.
이원석은 "오프닝과 엔딩 싸움 장면이 완전히 대비된다. 처음에는 만화처럼 사람들을 날려버렸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개싸움이다"고 밝혔다. 변영주는 "마지막 장면을 잘 찍었다고 생각했다. 액션 영화처럼 찍었으면 정말 사기다"고 밝혔다.
윤종신이 "조근식 감독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했을 때 반대 의견이 있다고 들었다"고 하자 변영주는 "1980년대는 암울한 시대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IMF 이후 청년들은 불안감 때문에 목숨 걸고 도서관에 모여서 공부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그래서 청춘이라는 코드를 과거에서 찾은 것 같다. 시대적 배경은 비록 어두웠지만, 조근식 감독은 마음껏 뛰어놀던 시절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원석은 "그 당시에는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 누구나 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과거 학생들은 학습량이 지금보다 낮지만 공부 외에 관심사가 다양했다고 한다. 현재 학생들의 학력은 전반적으로 올라갔지만 공부 외에 관심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윤종신이 강형철과 박진주에게 소감을 물었다. 강형철 감독은 "쑥스러워서 안 나오려고 했는데, 나오길 잘했다. 그리고 영화 찍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진주는 "오늘 주제가 복고라서 모르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재밌게 이야기를 본 것 같다. 그리고 '써니'를 보면서 나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잘 기록된 것 같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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