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수종의 '이벤트 클래스'는 역시 남달랐다.
13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는 최수종과 유이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에서 각각 수일과 도란 역을 맡아 부녀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등장에 강호동은 "이벤트의 왕"이라며 평소 아내인 배우 하희라에 지극정성인 최수종을 극찬했다. 하지만 강호동이 평소와 달리 최수종을 어려워하자 최수종은 다짜고짜 트위스트 막춤으로 분위기를 풀었고, 이에 유이는 "현장에서도 자주 봤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이 최수종과 유이에게 '하나뿐인 내편'과 관련해 "49.5% 시청률의 주인공"이라 소개하자 최수종은 "조금만 더 했으면 50% 넘었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유이와 최수종은 '하나뿐인 내편'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수종은 극 중 두 사람이 재회하고 눈물을 쏟았던 장면에 대해 "원래 우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런데 극 중 딸과의 관계를 알고 울컥했다"며 "끊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끝나고나서 '두 분의 대화와 감정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이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선배님께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물었는데 이후에 선배님이 존댓말을 하셔서 '내가 불편한가?' 싶었다"며 "그런데 눈물 신을 찍은 다음 날 '도란아 밥 먹었어?'라고 물어보시더라. 감정적으로 통한 것 같았다. 그 때부터 8개월 내내 아빠(최수종)를 보면 안았다"고 훈훈한 일화를 전했다.

'아는형님' 멤버들이 두 사람에게 서로의 첫 인상을 묻자 유이는 "(최수종이)처음에는 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채 뒤 돌아 계셔서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너무 잘생겨서 놀랐다"며 "밥을 먹는데도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아내)하희라씨한테 '딸이 유이 씨래'라고 말하니까 하희라씨가 유이 씨 드라마 '결혼 계약'을 보고 '요즘 나오는 배우 중에 감성 연기를 제일 잘 하는 배우'라고 하더라. 그래서 궁금했다"며 "그 이상인 것 같다. 몰입하는 정도가 우리와 다르다"고 극찬했다.
유이는 최근 어머니의 귀여운 변화를 폭로하기도 했다. 유이는 '하나뿐인 내편' 이후 자신의 엄마가 전화를 할 때 유독 '도란이'라고 부르며 뿌듯해 했다고 밝혔다. 또 유이는 어머니 생일에 최수종이 직접 축하 영상을 촬영해줬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최수종은 "이벤트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며 당시 유이 어머니에게 불러준 '달아 달아' 노래와 춤을 재현했다.
최수종은 자신을 '시청률의 제왕'이라 밝히며 "'하나뿐인 내편'이 시청률 49.5%였는데도 내 드라마 랭킹 중 7위였다"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최수종의 작품 중 시청률 1위작은 65.8%의 '첫사랑'이었다. 2위는 61.1%의 '아들과 딸', 3위는 60.2%의 '태조 왕건', 4위는 56.1%의 '질투', 5위는 55.8%의 '바람은 불어도', 6위는 50.2%의 '야망의 전설'이었다. 이후 '야망' '파일럿' '대조영'이 10위를 장식했다.

이후 유이가 '하나뿐인 내편' 촬영 중 몰입이 깨진 이유로 "하희라가 촬영장에 오자 개다리춤을 주면서 랩을 했다"고 밝혔다. 유이는 "근처 촬영장에서 하희라 선배님이 촬영을 하고 계셨는데 최수종 선배님이 '오늘은 햇살이 좋고 난 하희라를 사랑하고'라며 랩을 하더라"며 "매 촬영마다 하희라 선배님 얘길 하는데 서로를 존중하는 게 너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유이는 또 "지나가는 말로 '곶감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최수종 선배님이 '아내가 챙겨줬다'며 곶감 바구니를 주셨다. 너무 감동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최수종은 "내가 하희라씨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사랑합니다'다. 두 번째 자주 하는 말은?"이라고 문제를 냈다. 답은 "내가 할게요"였다. 최수종은 "하희라씨가 어릴 때부터 방송 생활을 해서 뭘 잘 못 한다. 그래서 '내가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강호동이 "하희라의 장점을 대 달라"고 하자 최수종은 "'사랑합니다'에 다 포함됐다. 손을 잡고 결혼해서 동행하는 길이 사랑하는 마음이 같은 것이다. 이유를 대는 게 뭐 중요하냐"고 강의를 했다. 서장훈은 "사랑에 유통기한이 없다고 하더라"며 감탄했고, 최수종은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화를 내 본 적도 없다"며 "서로 존대말을 하면 안 싸우게 된다"고 말했다.

한 때 중국에 있던 최수종이 이덕화에게 부탁해서 했던 하희라를 위한 특별 이벤트로는 "손수건에 쓴 편지를 대신 낭독한 것"이었다. 최수종은 "(이)덕화 형이 부탁을 받고 하희라씨를 위해 뷔페를 차려줬다. 편지를 대신 낭독해 달라 했다. 내가 중국에서 하얀 손수건을 사서 썼다"며 "당신이 그리워 가족이 그리워 하얀 손수건 위에 내 마음을 전합니다. 글로 모든 마음을 표현할 순 없지만 내게 제일 소중한 것은 역시 당신과 가족이란 걸 느꼈습니다. 매일 가슴이 아리도록 보고 싶지만 이 악물고 참습니다. 사랑합니다.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라고 편지 내용을 낭독했다. 최수종은 눈물을 보였고, 강호동과 유이도 눈물을 훔쳤다.
최수종은 "하희라씨가 네 번 유산을 했다. 6년 만에 아이를 가졌을 때 덕화 형이 특대자 참붕어 100마리를 잡아서 참붕어즙을 만들어줬다"고 이덕화와의 특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김희철이 "최수종이 하희라에게 해준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이라 질문하자 최수종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영화 '러브 액추얼리'처럼 스케치북을 넘기는데 내가 눈물을 너무 흘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나와 비슷해지더라. 우리 결혼 기념일에 아이들이 '책상 위에 책이 있는데 봐 달라'고 하더라. 감사 카드를 읽고 하희라씨와 울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또 글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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