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은하가 '쿠싱증후군' 투병 끝에 조금의 부작용을 안고 독보적인 가창력의 허스키 보이스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골든컵 특집'이 공개됐다. '골든컵'이란 80-90년대 KBS 대표 음악 프로그램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명곡에게 주어졌던 트로피다.
이날 방송에는 '골든컵'을 수상할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은하, 정수라, 이치현, 이상우, 김범룡, 그리고 박남정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이들은 경연 전부터 서로를 향한 친밀감을 드러내며 이치현은 "나는 김범룡만 잡을 것", 김범룡은 "난 박남정만 꺾으면 된다"고 각각 목표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첫 무대를 장식한 김범룡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바로 다음 무대에 박남정 '인디안 인형처럼'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꺾이고 말았다. 박남정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댄스 실력을 선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무대가 이어지며 박남정 역시 2승을 거두지 못하고 이상우의 애절한 발라드에 지고 말았다, 이상우 또한 정수라의 파워풀한 '못 찾겠다 꾀꼬리'에 패했다.
대기실에서도 이치현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그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곡 메들리를, 이은하는 찌르기 춤을 선보여 추억을 소환했다. 이에 김범룡도 기타를 연주하며 '바람 바람 바람'을 불렀다. 출연자들은 바로 즉석에서 화음을 넣어 풍미를 더했다.

이치현은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부른 본무대에서도 일렉 기타를 함께 연주했다. 이에 김범룡은 "기타리스트였다면 더 높게 성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치현은 데뷔 43년 차, 60대 중반으로 공개 돼 모든 출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정수라는 이러한 이치현을 꺾고 처음으로 2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출격한 이은하는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특정 호르몬이 과다 분배 되는 '쿠싱증후군' 투병으로 30kg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래할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한 이은하는 특유의 목소리를 남김 없이 발산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결국 '골든컵 특집'의 우승은 이은하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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