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아내의 맛'이 시즌2로 돌아온 듯하다. 조작으로 얼룩진 '아내의 맛'이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까.
지난 22일 TV조선 측은 새 예능프로그램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가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고 밝혔다.
'와카남'은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 현재 출연한다고 알려진 부부는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 부부, 여에스더-홍혜걸, 홍현희-제이쓴, 오종혁-박혜수 부부다. MC는 박명수, 이휘재이며 패널은 장영란 등이다.
이날 출연진들과 함께 첫 촬영 스틸컷도 함께 공개됐다. 이휘재와 박명수를 중심으로, 전 출연진이 한 테이블을 둘러싸고 VCR을 보는 형태다. 기시감이 든다. '와카남'은 출연진, 구성, 세트의 모습까지도 비슷한 '아내의 맛'을 떠오르게 만든다.
매 방송마다 화제를 몰았던 '아내의 맛'은 함소원 진화 부부의 조작 논란이 제기되며 추락세를 보였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 3월 결별설, 부부싸움 관련 내용이 방송된 직후였다. 당시 시청자들은 진화 엄마가 막냇동생과 통화는 목소리르 듣고 함소원과 유사하다며 대역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함소원, 진화 부부 시댁 별장, 중국 광저우 고급 맨션 등도 거짓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논란 직후, '아내의 맛'과 함소원 측은 "개인적인 일", "주최측에 물어봐라"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논란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던 함소원 진화 부부는 하차를 택했다. 함소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사랑 감사합니다. 부족한 부분 많이 배우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하차 사실을 밝혔다. '아내의 맛' 또한 "함소원의 하차가 맞다. 함소원의 의사를 받아들여 그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일각에서는 "함소원의 새 집은 기존에 그가 소유했던 집"이란 주장도 등장했다. 또한 남편인 진화가 과거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직업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거짓 방송으로 불명예를 얻은 '아내의 맛'은 결국 "시즌1을 종료한다"라며 사실상 폐지를 선언했다. 지난 4월 '아내의 맛'은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라며 조작 논란을 인정했다. 사과와 인정에 늦장을 부리던 함소원도 "변명하지 않겠다. 잘못했다. 친정과도 같은 '아내의 맛'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럼에도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이렇게까지 논란되고 지탄받았던 이유는 '리얼리티'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대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함소원 진화 부부는 이를 넘는, 자극적이고 사실적인 에피소드를 다뤘다. 시어머니까지 등장하며 해당 에피소드에 신뢰감을 더하기도 했다. "남들 다 이렇게 방송하는 데 뭐가 문제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사실이라며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낸 '아내의 맛'과 함소원 진화 부부가 스스로 신뢰를 깨버리며 생긴 논란이다. 그저 자업자득인 셈이다.
그렇다면 함소원 진화 부부가 없다고 해서 '아내의 맛'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와카남'의 구성만 봐도 제작진은 안일하다. 여전히 '아내', '와이프'를 제목에 넣었고 출연진부터 세트 구성까지 모두 같다. '와카남'은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곤 하지만 근간은 가족 리얼리티다. 이 점에서 '아내의 맛'과 다른 점은 아무것도 없다.
이름 외 변하고자 시도한 노력은 엿보이지 않은 '와카남'이 곧 출발한다. 과연 '조작 방송'이란 불명예를 벗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