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이 서로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 조구함,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선수 김수지, 양효진, 오지영 그리고 소녀시대가 출연했다.
이날 여자배구팀 선수들은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리니를 언급했다. 양효진은 "잔소리가 진짜 .. 블로킹 한번 잘못 쫓아가면 '왜 거기로 갔냐' 부터 해서 만두 제스처를 한다. 우리도 이태리 식빵을 배웠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오지영은 "대표팀에 들어가서 정말 많이 울었다. 감독님이 나한테 유난히 많이 정확성을 요구했다. 나름대로 정확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왜 그렇게 날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 물었더니 아꼈고 내가 더 잘할 수 잇는데 날 너무 낮춘다고 하더라. 그게 화났다고 하더라"라며 "스스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게 맞나 싶엇다. 의문점이 들었다. 라바리니 감독님이 나를 믿더라. 그 부분에서 생각도 바뀌었다. 첫 올림픽이라서 덜덜 떨었다. 자신감 떨어진 상태로 운동하는데 안되는 거다. 감독님은 그게 화났었다. 그래서 내가 이거때문에 버틴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수지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 경기력과 다른 팀을 따져봤을 때 우리가 아무리 잘 준비해도 경기가 힘들수도 있겠다고 하더라. 좋은 상황으로 만들어가서 꿈깥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그런데 이게 지속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때 속상했던 거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지영은 "그때 모든 선수가 울었다. 연경 언니도 다. 최선을 다했다는 걸 이때 알았다. 모든 선수가 같이 느꼈던 거 같다. 감독님 정말 막 오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소녀시대가 등장했다. 수영은 '유퀴즈' 출연 전 멤버들과 화상 회의를 했다며 "애들 다 너무 의견이 세졌다. '왜 나가냐', '명분이 있냐 없냐, 14주년이니까 인사하는 게 어떠냐니까 13주년은 왜 안했냐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유리는 "한 회사에 있을 때도 쉽지 않았지만 각자 소속사가 다르니 힘들다"라고 말해 여전한 예능감을 보였다.
윤아는 "우리끼리 모이는 것도 있지만어색한 느낌이 있다. 어제 만나서도 '지금은 소녀시대'라고 하고 울지 말기라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울컥할 거 같더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연차를 실감하는 순간이 언제냐"라고 물었다. 이에 서현은 "어떤 현장에 가도 긴장이 하나도 안된다. 카메라가 너무 익숙하고 15년 가까이 하다 보니까 '어떡하지' 보단 '와 재밌겠다'란 여유가 많이 생겼다. 또 내가 막내이지 않나. 그런데 현장에 가면 나보다 어리다. 예전엔 '언니 제가~'했지만 요즘엔 '누나가', '언니가 해줄게'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태연은 "막내가 31살이 됐다는 게 (실감난다) 나도 아직 30대가 약간 낯설다. 내 나이도 헷갈린다. 왜냐하면 (서현이) 17살 때 데뷔했기 때문에 31살이란 게 정말 신기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과거 연습생 당시를 떠올리며 "난 타지에서 서울로 오는 상황이었다. 다 새로 보는 거라 눈칫밥을 먹었다. 이 상황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했다. 내 몸만한 캐리어 하나 들고 지하철 계단 내려가고 오르는 게 기억난다. 그러면서 약간 본의아니게 철이 빨리 든 거 같다"라고 말했다. 태연은 가출했던 적을 말하며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출했었다. 다 내려놓을 마음은 아니었다. 그때 당시 다른 친구들보다 통통했다.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서 내가 '노래도 해야 하고 몸도 날씬해라'라고 하더라. 쉽게 안되지 않나. 욱해서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반면 수영은 "난 연습생 때 평화로웠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 내가 이미 7년 정도 연습했고 난 어느 구성에도 빠지지 않아서 당연히 데뷔한다고 생각했다. 태연이는 노래 잘한다고 생각했고 서현이를 무릎에 앉히고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었는데 같은 그룹이라고 해서 충격이엇다. 난 3~4명 그룹인줄 알았는데 9명이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멤버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빚을 진다고 생각했다. 그룹 내 메인보컬, 서브보컬이 나눠져 있는 포지션을 담당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너무 잘하는 건 없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일본 진출을 했고 난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했다. 정말 일본에만 가면 애들이 날 어미새처럼 쳐다보더라. '나도 이제 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었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수영은 "멤버들은 거울같다. 데뷔를 같이했고 성장해나가는 시간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니 생각을 바뀌는 시간, 슬럼프가 오는 시기, 어른스러운 시기가 다 똑같더라"라고 했으며 윤아는 "청춘이다. 내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티파니는 "멤버들은 내 친구, 내 가족이다. 다른 멤버가 고민이 있고 좋은 일이 있어도 망설임 없이 달려와줬다"라고, 효연은 "이런 질문을 떠올리면 가장 큰 걸 말하고 싶다. 내 빛이다"라며 울컥했다. 태연은 "나의 국가다. 올림픽을 보면 태극기 달고 경기를 하지 않나. 난 소녀시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대표해서 활동하는 거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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