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연예인 출연진들의 연애 리얼리티가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관심이 점차 선을 넘으며 프로그램이 멍들고 있다.
최근 비연예인 출연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를 비롯해 MBN 예능프로그램 '돌싱글즈',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 등이 있다.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돌싱글즈'였다. '돌싱글즈'는 한번 이혼한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들의 연애 관찰 리얼리티 예능. 일반인 출연진들의 사연과 다시 사랑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어우러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준호, 배수진과 추성연, 이아영 등 커플들이 동거 생활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차례로 '환승연애'와 '체인지 데이즈'가 화제성을 끌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이 두근거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모습을 그린다. 비슷한 소재를 갖고 진행된 연애 프로그램은 동시에 많은 인기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세 프로그램은 모두 한번 이별을 경험할, 혹은 경험하려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를 구성하는 데에 큰 자극성으로 받아들여졌고 시청자들 또한 이 점을 주목했다.
비연예인 예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SBS '스타킹'을 시작으로 '짝',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무튼 출근' 등 이젠 연예인 예능보다 일반인 예능에 더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특히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 경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을 받고 인기를 끌었다. '하트시그널'은 시리즈 3까지 제작했으며 계속된 인기로 '프렌즈'라는 서브 프로그램까지 제작했다.
이러한 예능프로그램이 계속해서 흥행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과몰입' 때문이다. 최근 리얼리티가 대세를 이루며 시청자들은 좀 더 다양하고 독특한 일상을 마주하고 싶어 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불황 등의 상황으로 가볍고 현실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예능을 원했다. 이에 사랑이란 감정을 다룬 연애 프로그램은 제격이었다. 특히 출연진은 모두 비연예인이기 때문에 비교적 몰입하기 쉽다.
'과몰입'은 양날의 검과 같다. 프로그램 화제성과 시청률을 높여주는 반면에 조금만 어긋만 행동을 해도 악플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근래엔 포털사이트 댓글 창이 모두 없어졌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출연진의 개인 SNS 계정 혹은 동영상 댓글 등으로 직접적인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돌싱글즈'에 출연하는 배수진은 "꽃다발을 처음 받아봤다"라고 말한 이유만으로 여러 해명을 해야했으며 "거짓말 아니냐"는 지탄을 받았다. 또한 이아영은 과거 가정 생활을 돌아보던 중 전 남편과 관련된 발언이 논란으로 번졌다. 또 '환승연애' 출연진인 주휘와 민영은 비판 및 비난 댓글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을 보호해줄 소속사도 없기 때문에 악플에 대한 타격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악플과 관련된 사건들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아직까지도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보통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작성됐다는 이유로 더욱 쉽게, 자각하지 못한 채 쓰는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익명이기 때문에 잡지 못한다"라는 말을 하며 더욱 수위를 넘고는 한다. 하지만 모든건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70조에 따르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한 해당 말이 거짓일 경우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 외에도 사이버 폭력,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현재 '환승연애' 측은 출연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 출연진에 대한 과도한 비방과 인신공격 DM, 사생활 및 개인적인 신상 침해가 지속적으로 심각해져 출연진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단과 자제를 당부드립니다"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참여해 준 출연진 보호를 위해 부득이한 경우 강력한 조치도 고려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말하던 때는 지났다. 이젠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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