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의 수다'에서 법의학자 박대균, 하홍일, 이호, 김문영, 이상섭이 출연해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다수의 수다'에서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법의학자 여섯 명에게 유희열과 차태현은 "뭐 하시는 분들이시냐"고 물었고 이호 법의학자는 "그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사망한 사람의 사인을 찾는 것"이라 답했고하홍일 법의학자는 "쉽게 말해서 저희는 부검하는 사람이라 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안다는 법의학자들은 "다 동료들이다. 전국에 법의학자가 총 60명 있다. 오늘 12분의 1이 이 자리에 온 것이다"라며 "그래서 우린 한 차를 타지도 않는다. 사고나면 12분의 1에 해당하는 법의학자가 없어지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호 법의학자는 "의사만이 할 수 있다. 죽은 환자를 대하는 의사라는 표현을 하는데, 생물학적으로는 생이 종결됐지만 우리한테 올 때 주민등록번호가 아직 살아있는 사회적 생명체예요"라며 "죽은 환자를 보는 의사일 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MC 유희열이 "법의학이라는 건 사실 굉장히 생소할 때 아니냐"며 80년대 학번인 이호 법의학자에게 묻자 "89년도에 발생한 이철규라는 분이 수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접근하는 데 처음 국가수라는 말도 들어봤다. 문국진 선생님의 '최신 법의학'을 읽어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아무도 안 가려 하더라. 왜냐면 당시에는 법의학하면 장례업처럼 취급 받았거든. 집에서도 부모님이 당연히 반대를 하셨다"라며 법의학을 선택할 당시 사회적 인식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법의학자들은 "대형 참사가 터지면 저희도 아픔을 함께 느낀다"며 "개인의 일탈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서 우리가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며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이시연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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