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박군과 한영이 '미우새'에서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두 사람은 사귄 계기부터 데이트 장소, 부모님의 반응 등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박군과 한영은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동반 출연, 직접 결혼 발표를 했다.
이날 박군은 묘령의 여인과 마스크를 쓰고 이상민 집에 방문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군은 "제 여자친구"라며 여성을 소개했고, 여성은 마스크를 벗고 "한영 맞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준호는 "사... 사귄다고?"라며 놀랐고, 스튜디오 멤버들도 무슨 상황인지 궁금해했다. 이상민은 "박군이 결혼 생각하고 있어"라고 했고, 박군은 "형님들한테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서 오늘 먼저 소개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서장훈은 "진짜야? 뭐하는 거야? 이러다 집에 갈 때 짠 놀랐지라고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고, "신동엽은 "진짜면 정말 축하할 일"이라고 반응했다. 김준호는 "요물 같으니라고"라며 "그럼 결혼 날짜도 잡았어?"라고 물었다. 박군은 "4월 말쯤에"라고 하자 모벤져스는 "진짜 결혼한다는 거야? 축하할 일이네"라고 했다. 반면 서장훈은 "둘이 뽀뽀할 때까지 안 믿어"라며 거듭 놀랐다.
박군은 "저희는 결혼식을 가까운 가족들만 모으고 할 예정이다"라고 했고, 한영은 이상민과 김준호에게 "오셔야죠"라고 했다. 이상민과 김준호가 한영에게 "제수씨"라고 하자 한영은 어색해했다. 김준호는 "한영이 누나야?"라고 물었고, 박군은 "제가 37살이다"라며 올해 45세인 한영과 8살 연상연하 커플임을 밝혔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박군은 "제가 첫 프로그램 MC를 했을 때 (한영과) 만났다"며 한영의 첫 인상으로 "처음엔 무서운 선배였다. TV에서 보던 한영 누나를 이렇게 보는구나 싶었다. 나한테는 20년 선배였다"고 했다. 김준호는 어디서 데이트 했냐고 물었고 한영은 "집에서 거의 밥 먹고 집에서 보고 그랬다"고 답했고, 박군은 "집에서 (데이트) 하거나 누나 차에서"라고 밝혔다. 김준호가 '누나 차'라는 말에 웃자 박군은 "이 사람 차에서"라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군의 '누나'란 호칭에 한영이 "내가 '계속 누나라고 할 거야?'라고 내가 물으니 (박군이)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고, 박군은 "지금은 '자기야'라고 하는데 아직 어색해서"라며 부끄러워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애정이 생긴 과정으로 박군은 "정말 가까운 분들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한 걸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람밖에 없었다. 연예인 그만두고 그냥 군 생활이나 계속 할 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너무 힘들 때 잡아준 게 누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군은 "누나도 저한테 당시에 고민을 털어놨다"고 했고, 한영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안 얘기하고 이 사람에게 얘기한 거다. 나는 그런 얘길 다른 사람에게 못하는 성격인데 처음으로 '얘는 내 얘기를 다 해도 다른 데서 얘기 안 할 것 같고 내 바닥까지 보여줘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에 감정이 깊어졌고 기댔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사귄 계기를 묻자 박군은 "마음속으로 좋아하기만 하고 얘기를 못 하다가 통화로 '나 누나 좋아'라고 했다"고 밝혔고, 한영은 "(당시) '나도 너 좋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호가 "뽀뽀는 언제 했어?"라고 물었고 박군은 "전화로 고백한 이후에 그 다음에 만났을 때 차에서 볼에다가 처음에 내가 뽀뽀를 했다"고 말했다. 한영은 "처음에 고백하고도 상당 기간을 되게 어색하게 지냈다. 통화하고 카톡은 했지만 만나면 어색했다"고 했고, 김준호가 "뽀뽀하고도 어색했겠다"고 하자 "그랬다"며 웃었다.
박군은 "나는 결혼을 항상 빨리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나는 가족의 빈자리가 크다 보니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다"라고 했고, 한영은 "이 사람은 확신이 들면 그대로 직진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군은 "이 사람이랑 결혼을 해야겠단 생각으로 말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프러포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군은 "프러포즈는 했다"고 했고, 한영은 "사귀면서도 초반부터 결혼 얘기를 많이 했다. (박군이) 프러포즈를 수시로 했다"고 말했다. 박군은 "경상도 버전으로도 했다"고 했고, 한영은 "(박군이) 어느 날 스케줄이 끝나고 날 보러 집에 온다고 했다. 늦은 시간이어서 지하철을 타고 온다고 했다. 한참이 지난 후 집에 왔는데, 내가 문을 열자마자 (박군이) 핑크색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결혼해 줘'라고 얘기하더라. 감동스러운 건 그 장미꽃 한 송이를 사러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갔다온 거다. 감동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민은 "이런 건 좀 안 맞네? 라는 건 없었냐"고 물었다. 박군은 "있다. 나는 내가 너무 꼼꼼하고 깔끔해서 나랑 맞는 여자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영이) 알고보니 더 꼼꼼하더라. 집에 가보면 먼지 하나가 없다. 더 꼼꼼하니까 스트레스"라고 했고, 한영은 "흐트러진 걸 잘 못 보는 성격인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취미를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잘 맞는다며 한영은 "나는 내가 못하는 걸 상대가 잘하는 걸 좋아한다. 되게 괜찮다 멋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군은 "영화 취향도 잘 맞는다"고 했지만 한영은 박군이 이연걸 영화를 좋아한다며 "이연걸 영화를 계속 보더라. 본인이 좋아하는 장면을 계속 돌려보더라"고 했다. 만나면서 싸운 적이 없냐 묻자 박군은 "(한영이) 평소엔 엄마 같다가 싸울 땐 할아버지가 된다. 보통 내가 하지 말라는 걸 하거나 말할 때 집중해서 안 들으면 싸운다. 나는 그것 때문에 좋아서 결혼을 결심했다. 그게 나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이모들도 너무 좋아한다. (한영이) 똑 부러진 걸 아니까 마음을 놓는 거다"라고 했다.
한영은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 "부모님 집이 인테리어 때문에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박군이) 도와주겠다고 스케줄 끝나고 기차를 타고 왔다"고 일화를 전했다. 박군은 "남자가 없으면 못하는 일이 있을까봐 갑자기 내려갔다. 서울역에서 남자 패딩을 팔더라. 아버님 걸 사서 갖다드리고 도와드리고 왔다"고 했다. 한영은 "저희 엄마가 말씀이 많은 편이 아닌데 (박군을 보고) '선하고 인상이 좋더라'고 했다. 아버님도 (박군이 사준 패딩) 그것만 입더라"고 전했다.
신동엽은 "한영 씨가 똑순이 중에 똑순이다. 열심히 하고 주변사람 배려도 한다. 박군이 외롭게 살아왔을 텐데 한영 씨의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어머니는 "저게 인연이고 연분이다"라고 했고, 김희철 어머니는 "어우 부러워"라고 했다. 김종국 어머니는 "기대된다"라며 김종국의 결혼 발표를 희망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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