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예능 사업에 뛰어들었다. 방송인 유재석이 출연하는 '코리아 넘버원'부터 화제성 높은 '솔로지옥2'까지, 오리지널 드라마를 넘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한국 예능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날 넷플릭스 콘텐츠 팀 유기환 매니저가 참석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범인은 바로 너!',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넷플릭스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이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최근 예시로 '솔로지옥'이 있었다. 아직도 전 세계가 한국이 만든 훌륭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앓이를 하고 있다. 곧 공개될 시즌2 역시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만들어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오징어 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한국의 이야기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의 중심에 우뚝 선 것을 목도했다. 한국은 넷플릭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그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양의 작품을 내놨다. 이에 유 매니저는 "이런 상황이다보니 많은 사람이 '넷플릭스 예능 제작하긴 해?'라고 생각할 순 있다"며 "하지만 '백스피릿' '솔로지옥' 등이 최근 세 달 안에 나온 작품이다. 그만큼 예능 제작을 제대로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한국 크리에이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한두 달에 하나씩은 꾸준히 나오도록 하반기부터 론칭할 계획"이라며 "비용 투자는 명확한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올해 작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OTT 플랫폼의 성공 기준은 TV 매체와 다르게 시청률이 보이지 않아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가름하기 어렵다. 유 매니저는 역시 "시청률이란 지표가 명확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라며 "넷플릭스가 성공 기준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받았는 가'다. 기획안 제안을 줄 때 넷플릭스는 '외국에서 먹히는 것만 하지 않나'라고 한다. 우리의 기준은 한국 기준이다. '로컬 퍼스트'로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예능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차트에서 톱 10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한국에서 성공했다면 성공작이라고 본다"라며 예능 '솔로지옥'을 예시로 들었다. 유 매니저는 "'솔로지옥' 기획안을 봤을 때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걸 만들자고 하지 않았다. 당시 데이팅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서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괜찮은 부분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솔로지옥'은 41일간 1위에 머물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태호 PD가 연출한 '먹보와 털보'도 성공작이라고 보고 있다. 톱10 리스트가 도입된 이후로 1위를 차지한 예능은 먹보와 털보였다. 한국 톱10에 머물러 있는 작품이 30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 라인업 작품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 출연의 '코리아 넘버원'을 포함해 '솔로지옥2', 음악 예능 '테이크원(Take 1)', '피지컬:100' 등이 있다. 특히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 예능은 시청자들이 자신 시간을 할애해 여러 작품 중에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 소재가 새롭거나 못 보던 그림을 보여주는 등 새로운 예능도 있지만, TV 예능처럼 익숙한 예능도 있을 것"이라며 '코리아 넘버원'을 언급했다. '코리아 넘버원'에 대해 "오랜 제작 기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빠르게 시청자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국내외 시청자 모두에게 사랑을 받은 '솔로지옥'은 시즌 2 촬영을 완료했으며 "시즌 1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간의 스포일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화제가 되는 예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유 매니저는 "지금 넷플릭스 예능은 다른 OTT 플랫폼과 경쟁을 하기 보다도 넷플릭스 안에 드라마, 영화 틈에서 예능을 앞 세우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는 웃음을 본질적으로 한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웃긴 예능을 만드는 거에도 주력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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