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엄앵란이 세상을 떠난 남편 故(고) 신성일을 그리워했다.
엄앵란은 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가수 현미의 60년지기 절친으로 깜짝 출연했다.
현미는 엄앵란과 신성일이 세기의 결혼식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현미는 "엄앵란 부부 어릴 때 대단했다. 내가 결혼식에 갔는데 못 들어갔다. 팬들에게 한복을 뜯겼다"고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현미는 "신성일 씨가 나랑 동갑인데 굉장히 무뚝뚝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폐암 말기로 투병할 당시를 떠올리며 "(신성일이) 집에서 아픈 티를 안 내고 병원에 갔다. 전라도 먼 병원에 간다고 하더라. 공기도 좋고. (신성일이) '방 하나 해줄게'라고 했지만 나는 '아 때가 됐구나'라고 느꼈다"라며 "따뜻한 수건으로 (신성일의) 발을 씻겨줬다. 오른발도 씻겨주려니 싫다고 하더라. 자기도 양심이 있었던 거다"라고 전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감옥에 갔던 얘기도 꺼냈다. 그는 "나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신성일이) 국회의원을 나갔다. 국회의원에 나가려면 수많은 돈이 나가지 않냐. 주는대로 받아먹으니 폭로가 됐다. 그리고서 (신성일이)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신성일의) 면회를 하고 나오는데 간수가 '신성일 씨가 주신 거예요'라며 꽃을 한 송이 주더라. 그게 우리 남편이 미안하다는 소리야. 내가 장미를 한 번 보고 하늘 한 번 보고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현미가 "지금도 그 꽃 갖고 있냐"고 묻자 엄앵란은 "갖고있지"라고 답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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