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배영만이 셋째 딸을 먼저 보낸 후 힘들었던 심정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마음의 병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영만은 "23년 전에 셋째 딸을 잃었다. 아침에 행사를 갔는데 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산에 있는 병원이라고 해서 전속력으로 기도하면서 달려갔다. 도착하니까 응급실에 아내도 쓰러져 있었다. 아이는 병원 세 곳을 돌았다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다. 죄책감 때문에 우울증을 앓았다"고 회상했다.
배영만은 "조금 좋아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3년 동안 일이 하나도 없어서 우울증이 또 생겼다.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행사가 생겨 우울증이 나아지고 있다. 행사가 한두 개 있으니 우울증이 없어진다"며 "일이 있으면 우울증이 없고, 일이 없으면 우울증이 생긴다. 어떻게 이 우울증을 평생 가져가야 하는지, 완전히 고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자신의 고민을 꺼냈다.
배영만의 사연을 접한 정신과 의사는 "가족을 잃은 분의 슬픔은 위로가 정말 힘들다. 일에 대한 부분은 내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이다. 일이 없는 나를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안된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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