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웨이' 배우 이순재, 신구, 박정자, 김성녀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연기 인생 도합 240여 년의 배우 이순재, 신구, 박정자, 김성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네 사람은 함께 식사하는 게 처음이라 밝혀 눈길을 모았다. 신구는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와 창극의 대모 김성녀와 "함께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 말했고, 박정자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 날"이라 감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의 연기 경력은 도합 240여 년이었다. 신구는 작품 수를 모두 합치면 "몇 백편 될 거다"고 말해 탄성을 더했다.
김성녀는 이순재와 신구 같은 대선배가 여전히 무대에 계셔서 감사하다며 "고3때 내 친구가 선생님 너무 좋다고 앓이를 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이에 과거를 회상하며 "고생 많이 했다. 대학 졸업한 후 극단 생활할 때는 아무도 '밥 먹었냐'고 묻지 않았다. 커피 한 잔 사주는 사람도 없었고"라 밝혔다. 김성녀는 이에 "같이 배고프고, 같이 힘들고, 그러면서 동지가 됐다"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당시 배우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90%가 반대하는 직종이었다. 우리는 공연 문화가 아예 없던 나라니. 배우 20년 만에 처음으로 돈을 받았다. 돈 받을 생각하고 한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거였다. 빵 사오는 사람도 없고 꽃다발도 없었다.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참 처량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당시엔 배우는 '딴따라' 취급만 받았다며 직업으로 여겨지지도 않았다 덧붙였다.

박정자는 이에 "지금도 여전히 배고프다. 변함 없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박정자는 "운명처럼 다가온 일이지, 내가 계획해서 이 길로 들어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삶에서 연극을 빼면 난 아무것도 없다"고, 김성녀는 "좋아서 한다. 살아있다는 생동감도 느껴지고, 제일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숙명같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혀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신구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함께 한 박소담과 조달환을 만났다. 박소담은 "(신구에) 대사를 어떻게 다 외우시냐고 감탄하면 그게 배우로서 해내야 할 몫이라고 하신다. 늘 머리 맡에 대본 두고 주무신다"고, 조달환은 "무대 시작 전 목이랑 혀를 십분 내내 푸신다"고 존경을 전했다. 신구는 이에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천재도 노력은 못 따라간다"며 계속해서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답해 감탄을 더했다.
또 다른 노력파 이순재는 평생 수많은 작품을 바삐 찍어왔음에도 "빌딩 하나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김성녀가 이에 "평생 찍으셨는데 돈이 다 어디로 갔냐"며 궁금해하자 이순재는 "예술가가 무슨 돈이랑 상관 있냐. 몇 푼 받으려고 그림 그리는 화가가 어딨냐. 그냥 하는 거다"고 답해 현장에 감동을 안겼다.
이순재는 지금껏 그저 "배우로 존재했던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내 연기에 충실할 수 있을까 그 고민만 하며 지금까지 왔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소망은 연기하다 쓰러지는 거다. 그게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자 역시 "분명한 건 우리는 관객을 만나야 한다"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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