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하늘나라로 간 딸을 그리워하는 의뢰인의 사연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마르판 증후군을 앓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딸을 도저히 잊을 수 없어요'라는 이름으로 이수근 서장훈을 찾은 의뢰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의뢰인의 딸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의뢰인은 "수술하면 되는 병이었다. 병원에서 수술을 해달라고 했더니 가슴에 흉터가 남으니까 아직은 괜찮다고 하더라. 그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수술을 시켰을텐데 후회가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춘기 딸과 1년 6개월 동안 말을 안했었다. 3시에도 공부를 하고 있더라. 사이가 안 좋았어도 저에게 편지를 써두었더라. 아빠 싫어하는 거 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다시 사이가 좋아진 후 2개월만에 쓰러졌다"고 딸을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흘렀지만 아내와는 딸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한다. 이야기만 하면 운다. 딸 기일이 아내 생일이다. 아내 생일을 챙겨주고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집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해동한다. 가끔 보면 아내도 혼자 방에서 울더라. 아이를 보낼 수가 없어서 사망신고도 안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수근은 "나는 이런 경험은 없지만 남은 사람의 삶도 중요하다. 술도 많이 마신 것 같다. 그러지 마라.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사망신고도 해야한다. 힘들겠지만 억지로라도 행복해져라."라고 조언했다.
서장훈 역시 "우울증이 있는 것 같다. 견디지 말고 치료해라. 너무 안타까운 일이고 너무 슬픈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다. 억지로 잊을 필요 없다. 귀한 딸이 남아있는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기를 바랄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따뜻하게 말했다.
의뢰인은 이수근과 서장훈의 조언에 "딸, 엄마가 많이 보고싶대. 꿈에 좀 나와줘. 아빠 이제 잘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꿈에서라도 나와 줬으면 좋겠어. 너무 미안해. 아빠가 오빠랑 동생 결혼 다 시키고 나중에 가서 재미있게 놀아줄게. 그때 보자. 사랑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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