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 상습 투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프로듀서 겸 작곡가 돈 스파이크(김민수·48)가 마약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했다.
돈 스파이크는 2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유튜브 정치,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했다. 현재 정계를 떠나 마약 예방 및 치유 단체 '은구'(NGU)를 이끌고 있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함께했다.
돈 스파이크는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땐 주변인의 권유와 나의 호기심이 만나게 된 것"이라며 "접하는 경로는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돈 스파이크는 이어 "처음엔 '난 내가 제어할 수 있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폐인이 되고, 중독이 되고 망가지려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러다 (마약을) 사용하게 되면 어느 순간 선을 넘어가고, 컨트롤 할 수 없게 되고 생활이 망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돈 스파이크는 '어느 정도까지 망가졌었나'라는 진행자 정영진의 물음에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때 주고 받은 문자를 보면 내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돈 스파이크는 마약은 스스로 끊을 수 없는 문제라며 경각심을 높였다. 그는 정영진이 '비슷한 유혹이 오면 확실히 거절할 수 있는 의지가 있나'라고 묻자 "내가 2022년 9월에 마지막으로 (마약을) 사용했던 거 같다. 햇수로 3년 정도 됐는데, 이게 자석같다고 생각한다"며 "마약을 경험했다는 건 이미 자성을 띤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돈 스파이크는 "그 자성은 없어지지 않고, 내 안에 남아 있다"며 "자석은 주위에 쇠붙이나 자력에 반응하는 물건이 있으면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딱 붙어버리면 정말 떼기 힘들다. 본인 힘과 의지로는 그걸 떼기 힘들기 때문에, 애시당초 그런 환경이나 상황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을 설정해놓고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것"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마약은 의지만으론 끊기 굉장히 힘들다"며 "본인의 의지나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하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질환 같은 거다. 고쳐서 치유가 되는 질병보다는, 내가 달고 살면서 계속 케어하고 조심하면서 같이 살아가야 하는 질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중독자 자조모임 'NA'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A'에 대해 "중독자들끼리 공동 치유하는 모임"이라며 "거기 계신분들은 약에서 벗어나 회복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NA' 모임에 가면 회복한지 15~20년 되신 분들도 '안녕하세요. 중독자 누구입니다'고 소개한다. 계속 중독에서 탈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앞서 돈 스파이크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도 압수했다. 돈 스파이크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돈 스파이크를 구속했다.
돈 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이듬해 말까지 총 9회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7회에 걸쳐 다른 사람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교부하고,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받았다. 통상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을 기준으로 하면, 약 667회분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돈 스파이크가 지난 2010년 대마초 혐의로 벌금형, 같은 해 10월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돈 스파이크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법원은 돈 스파이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돈 스파이크는 올해 초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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