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제작진이 김진웅 KBS 아나운서의 실언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 논란이 된 이후 폐지 청원이 일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사당귀' 제작진은 27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주 방송된 프로그램 내용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욱 책임 있고 성숙한 방송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된 '사당귀' 320회에서 김진웅은 결혼정보업체를 찾아 상담하는 과정에서 선배 아나운서 도경완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KBS 아나운서 엄지인이 "아나운서 중 장가 잘 간 친구가 도경완이다"고 하자, 후배 김진웅은 "저는 솔직히 도경완 선배처럼은 못 산다. 선배님께 결례인 말일 수 있지만 전 누군가의 서브가 되어서는 못 산다"고 말했다. 엄지인이 "도경완이 왜 서브냐. 네가 더 돋보여야 되냐"고 묻자, 김진웅은 "그건 아니지만 도경완 선배님처럼은 (내조 하면서) 못 살 것 같다"고 다시 쐐기를 박았다.
방송 이후 도경완의 아내이자 가수 장윤정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윤정은 개인 채널을 통해 "친분도 없는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진웅은 논란이 거세지자 장윤정, 도경완 부부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일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늘 경각심을 갖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장윤정은 "조금 전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고 제 번호를 수소문해서 연락한다면서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며 "사과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사과를 해오면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말하지 않겠다. 앞날에 여유, 행복,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경완도 "저희 부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한 쪽으로 기울어져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단단하게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다. 김진웅 후배에게 사과 문자 받았다. 이번 일로 저희 가족과 저희 가족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상처를 입힌 것 같아 속이 상했지만 이로 인해 누군가 또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밀했다.
김진웅의 사과에도 후폭풍이 거셌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진웅 아나운서의 모든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사당귀'의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김진웅의 문제성 발언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 김진웅과 함께 출연한 엄지인에게 비날의 화살이 향하기도 했다.
결국 '사당귀'는 해당 방송 회차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공식 사과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는 현재 김진웅이 출연한 '사당귀' 320회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웨이브는 중단 사유에 대해 "방송사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KBS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회차의 VOD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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