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누군가의 서브가 되어서는 못 산다."
개인의 잘못된 발언이 프로그램 존폐의 위기까지 가져왔다. 김진웅 KBS 아나운서의 이야기다.
31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올라왔던 '김진웅 아나운서의 모든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해당 게시판에는 '사장님귀는 당나귀 귀 폐지요청'이란 제목의 청원글, '엄지인 아나운서 하차와 사당귀 폐지하라'란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온 상태다.
김진웅 아나운서만의 잘못에서 이야기가 번져, 그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엄지인 아나운서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
물론 김진웅 아나운서가 선배 도경완의 결혼 생활을 두고 "전 누군가의 서브가 되어서는 못 산다"고 말한 것은 분명 경솔한 실언이다. 명백히 큰 잘못이다. 김진웅 아나운서는 이번 실수를 계기로 스스로 돌아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한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과 욕설이 과도해지는 것은 물론, 주변 인물 및 프로그램 전체에까지 책임을 전가되는 분위기는 필요 이상으로 과열된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제작진의 책임은 간과할 수 없다. 김진웅 아나운서가 설사 '서브' 실언을 했더라도 편집 과정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 발언만 잘라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냄으로써 스스로 재앙을 불러온 거다. 심지어 재미가 있어서 꼭 살려야 하는 부분도 아니었다.
이번 기회에 '사당귀' 제작진은 편협한 사고의 폭을 넓히고 감수성을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진웅 아나운서 장면이 있기 전에도 '사당귀'는 지난 2023년 7월 방송에서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직원 및 남성 회원의 외모를 평가하며 탈모·비만·키·연봉 등 신체적·경제적 조건을 조롱하거나 가입 기준으로 명시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방심위는 인권 보호 위반으로 '사당귀'에 '주의' 제재를 결정했다.
또 '사당귀'는 올해 초 신입 아나운서를 띄운답시고 MC 전현무와 홍주연 아나운서의 '가짜 결혼설'을 퍼뜨렸다. 다른 고정 출연진도 두 사람의 가짜 결혼설 스토리를 만들며 신나 하더니 '썸 장사 지겹다'라는 혹평을 듣고 어느샌가 두 사람의 장면은 흐지부지됐다. 이들 장면 역시 대단한 재미를 찾지 못한 제작진의 안일한 연출로, 자신들의 부족한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예였다.
'사당귀'는 언제쯤 '감'을 찾고 시청자에게 불편함이 아닌 진정한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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