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기상캐스터 故(고) 오요안나의 사망을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연다.
14일 MBC 측은 "오는 15일 MBC 안형준 사장과 유족이 함께 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밝혔다.
MBC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 약속, 명예 사원증 수여 등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기상캐스터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들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 오요안나는 향년 28세 나이로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부고는 고인이 사망한 지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10일 알려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1명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큰 파장이 일자 MBC는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도 지난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 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다. 고용노동부는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고인의 친오빠는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MBC는 임원 회의에서 논의 후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며 제대로 된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인의 모친은 지난달 1주기를 맞아 MBC 사옥 앞에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MBC와 고 오요안나 유족의 잠정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단식 27일 만인 지난 5일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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