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중앙방송총국(이하 CMG)과 미디어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대표 미디어 기관 간의 이번 협약은,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실질적으로 앞당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방송 KBS(사장 박장범)는 어제(1일) 경주에서 중국 CMG(사장 선하이슝)와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를 통해 미디어 교류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양국 관계 발전과 전 세계 미디어 환경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양 기관은 우선 뉴스와 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 콘텐츠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방송 분야의 기술과 장비,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적 교류와 미디어 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양 기관이 주최하는 주요 국제행사를 상호 공유하고 참여를 장려하기로 합의했다.

KBS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6년 중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주요 국제무대에서 CMG와의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KBS는 2016년 이후 중단됐던 '한중가요제'의 재개, KBS 교향악단의 베이징 공연,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중국 진출 등 양국 간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장범 KBS 사장은 "이번 MOU는 단순한 미디어 기관 간 협력을 넘어, K팝을 포함한 한류의 중국 재진출을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MG는 2018년 CCTV(중국중앙텔레비전), CNR(중국중앙인민방송), CRI(중국국제방송)를 통합해 출범한 중국 최대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현재 51개의 TV 채널과 22개의 라디오 채널, 그리고 다수의 뉴미디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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