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지상파 3사 시상식의 권위와 재미가 뚝 떨어지고 있다. 2025년 연말 시상식도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올해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중 '연예대상'이 제일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예능계의 중심에서 활약하던 박나래, 조세호가 각각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자 이들이 고정 출연하던 프로그램에도 위기가 닥친 것.
'매니저 갑질'과 '불법 시술' 논란에 휩싸인 박나래는 지상파 방송 중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고, '조폭 연루 의혹'에 휩싸인 조세호는 KBS 2TV '1박 2일'에서 하차할 것임을 알렸다. '나 혼자 산다'와 '1박 2일'은 각 방송사에서 큰 화제성과 영향력을 가진 간판 예능이자 장수 예능이다. 여기서 불미스런 이슈로 출연자 공석이 생기는 것은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따로 없다.
오는 27일 '2025 MBC 방송연예대상', 29일 '2025 KBS 연예대상' 시상식을 보면서도 참가자와 시청자들이 얼마나 유쾌하게 웃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공교롭게 최근 이이경이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하면서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 폭로, 유재석에 대한 섭섭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MBC 주요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영 좋지 못하다. 고정멤버가 사라지고 불화설까지 터진 초상 분위기에서 억지로 연말 축제의 흥을 짜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28일 진행되는 '2025 SBS 연예대상'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돌싱'인 고정 멤버 이상민, 김준호가 올해 재혼을 하면서 경사를 맞았지만, 멤버들의 상황이 '돌싱을 위한 예능'인 '신발 벗고 돌싱포맨' 콘셉트에 어긋나버렸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방영 4년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각 방송사의 대상 후보에 대한 기대도 회의적이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 대상은 이찬원이란 새 인물이 탄생했지만, MBC는 전현무, SBS는 유재석이 대상을 받아 무난한 그림을 보였을 뿐이다.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KBS도 '연예대상' 시청률 안 나왔다. 5년, 10년 된 국민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막기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보내는 것 더이상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통합해서 지상파 3사 본부장들 만나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안다. 이제 바뀔 때가 됐다."
김구라가 2022년 일침한 발언이 올해도 재조명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