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5'에서 충격적인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2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9회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김순철 경감과 남원경찰서 형사1팀장 강동국 경감, 남원경찰서 형사2팀장 김인구 경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같은 범인을 두 번 검거해야 했던 사건이 소개됐다. 형사는 "1심 형량을 듣고 이송 대기 중 도주했다. 결국 추적 끝에 11시간 만에 다시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사건을 소개한 윤두준 역시 "범인은 두 번이나 잡힌 뒤에도 반성은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려 한 뒤 자수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2005년 딸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신고로 시작됐다. 딸은 25세 승무원으로, 다음 날 오후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 스케줄이 있었지만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끊긴 상태였다. 전날 술자리에 함께 있던 지인들에 따르면 새벽 1시쯤 헤어졌고, 실종자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에서 휴대전화까지 잃어버린 채 택시에 탑승했다.
실종자는 차로 5분 거리의 집에 살고 있었지만, 택시에 탑승한 지 약 5시간 뒤 101만 원, 다음날 저녁 436만 원의 현금이 인출돼 의문을 더했다. ATM기 CCTV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던 중 실종 신고 5일 째, 한 갓길 제설함에서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폭행 흔적이나 자창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목이 졸린 삭흔이 확인됐다.
특히 시신이 발견된 곳은 제설함 많고 차량 통행이 드문 지역으로, 지리를 잘 아는 택시기사가 범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택시에 탐승한 장소 인근을 탐문한 결과, 하얀색 중형 택시를 탔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이후 하얀색 중형 택시를 운전한 택시기사들 중 전과자를 추린 결과, GPS 이동 경로에 시신 유기 장소와 현금 인출 장소가 모두 포함돼 있던 38세 택시기사 민 씨(가명)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운행 시간과 이동 거리를 기록하는 타코미터 확인 결과 현금 인출 시간대 택시는 멈춰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 씨는 22세 때부터 강절도 전과만 6범이고, 출소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전과 9범이었다. 형사들은 GPS를 토대로 위치를 추적해 민 씨를 체포했다.
과수팀이 택시 감식을 진행한 결과 조수석 밑에서는 피해자의 검은색 하이힐 한 짝과 운동화 끈이 발견됐다. 초반에는 범행을 부인하던 민 씨는 증거가 나오자 그제야 범행을 인정하며 "처음에는 손으로 목을 졸랐는데 다시 깨어나 운동화 끈으로 또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이에 곽선영은 "죄책감이 없는 거다"고 분노했다.
민 씨는 피해자가 택시에서 구토를 했는데 짜증만 내길래 돈을 빼앗으려 했고, 신고할까 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은 뒤 피해자의 돈으로 애인과 유흥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DNA 채취 결과 민 씨는 강도강간 여죄까지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결국 민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어 소개된 두번째 사건은 2002년 새벽, 골목에서 여자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시작됐다. 막다른 골목에는 젊은 여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칼이 놓여있었다. 여성은 배와 가슴을 수차례 찔려 이미 숨진 상태였다.
피해자는 인근에 혼자 살던 서른 살 여성으로, 시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새벽 늦게 영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범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자의 가방은 사라진 상태였고,현장에는 우산과 피해자의 것이 아닌 빨간색 여성용 자전거만 남겨져 있었다.
수사 3일째, 피해자의 가방이 동네 성인오락실 화장실 안에서 발견됐다. 수사팀은 해당 성인오락실은 물론 인근 업소 명단까지 확보해 조사하던 중, 사건 직후 농약을 마시고 입원한 24세의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철도청 공무원이었으며, 농약 음독은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몸에는 흉터 자국도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사건 발생 42일 째,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납치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굣길 한 차량이 갑자기 멈추더니 "집에 태워다 주겠다"고 접근했고, 아이가 차에 타자마자 문을 잠근 뒤 칼을 꺼내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 피해 아동은 기지를 발휘해 탈출했고, 범인의 빨간색 차량과 내부 소품들을 기억해냈다.
신고 현장 인근 지구대에서 비슷한 차량이 발견됐고, 차가 세워져 있던 곳은 철도청 직원들이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앞서 병원에서 만났던 농약 음독 남성 최 씨(가명)가 차량의 주인이었던 것. 특히 피해 아동에게 들이민 칼은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칼자루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되자 저항하지 않았고, 형사들의 강도 높은 조사 끝에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인정했다. 이후 최 씨의 집에서 발견된 칼 세트는 두 자루가 비어 있었고, 남아 있는 세 자루 역시 추가 범행 가능성을 의심하게 했다.
최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돈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친형이 자신의 명의로 된 카드를 사용한 뒤 잠적했고, 천만 원 상당의 빚 독촉을 받게 되자 강도를 해서 갚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이에 안정환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최 씨는 피해 여성이 돈이 많아 보여 범행 대상으로 결정했고, 칼로 위협했지만 비명을 지르자 살해한 뒤 현금 2만 원을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농약을 마시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냄새가 심해 뱉어냈고, 이후 성인오락실로 향한 정황도 포착됐다. 최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과 범행 당시 본드 흡입으로 인한 심신 미약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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