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계는 끝났지만 배우 허남준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허남준은 현대의 재벌 차세계와 조선의 청현대군 이현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허남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멋진 신세계'가 사랑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모든 작품을 할 때 최선을 다하지만 잘 되니까 솔직히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작품의 결말에 대해 "엔딩은 100% 만족한다"며 "후반부에 시원하게 풀리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전체적인 곡선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차세계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허남준은 "차세계는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한 결핍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는 인물"이라며 "집에서는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게 한 것도 여린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계는 슈트를 입었을 때와 안 입었을 때로 나뉘는 것 같다. 가족이건 이성 간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미성숙한 사랑에 대한 모습은 하남자중에 상남자 면모가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품 속 캐릭터에 참고할 정도로 덱스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그는 "캐릭터를 급하게 만들 면 힘들다. 매력적이거나 재밌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만나게 되면 닮아가지 않나. 주변에 매력적인 친구들을 두고 봐왔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덱스가 가진 여유에 대해 한창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절제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화제가 된 '예뻐용', '합격이에용' 대사에 대해선 "이거 찍을 때는 완전히 차세계가 돼 있었던 거 같다. 몰입도가 높아진 상태였는데 마음 속으로 외치던 말을 뱉은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허남준은 상대 배우 임지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차세계 입장에서는 신서리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다시 놓치면 영영 못 만날 것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지연을 보면서 잘하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한다는 걸 느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늘 밝은 에너지를 유지했고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다"며 "대사 NG를 낸 기억도 거의 없을 정도로 준비가 철저했다. 덕분에 저도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임지연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남준을 향해 "만난 건 기적"이라고 표현했던 것에 대해서도 화답했다. 허남준은 "현장에서는 '네가 날 잘 만난 것'이라며 서로 장난도 많이 쳤지만 진지한 순간에는 서로 덕분이라고 인정하게 된다"며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주고,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진심이다. 작품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로서의 롤모델도 공개했다. 허남준은 "신인 시절부터 롤모델은 김무열 선배"라며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데도 잘하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한다. 현장에서도 모든 배우를 챙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스위트홈' 촬영 당시에도 늘 배우들이 선배님 대기실에 모여 있었다"며 "작품이 끝난 뒤에도 따뜻한 말을 건네주셨다. 실력뿐 아니라 가정에 충실한 모습까지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삶을 살고 계신다"고 말했다.
최근 홍이설과의 열애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웃음을 터뜨렸다. 허남준은 "한참 웃었다. 솔직히 그 친구와 제가 열애설이 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정말 신기했다. 이렇게도 엮일 수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열애설도 나보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사가 나갈 정도로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허남준은 드라마 흥행과 함께 배우 브랜드평판 1위까지 차지하며 대세 배우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전통 사극도, 퓨전 사극도 하고 싶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감정과 농도를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는 절절한 감정을 담은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차세계는 떠나보냈지만 허남준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고래별'에서 독립운동가 송해수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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