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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동시에 게임덕후.."홍보비? 됐고요.."

연예인, 동시에 게임덕후.."홍보비? 됐고요.."

발행 :

이덕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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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많은 게임회사들은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기용합니다. 2000년대 초반 그라비티가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홍보 모델로 당시 탑스타였던 이효리를 선정했고, 이 기류를 타고 많은 연예인들이 게임 홍보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오죽하면 게임 홍보 모델로 뽑히는 것이 해당 연예인의 인기를 증명하는 척도라는 말이 있었을까요?



<블레이드 앤 소울> 중국 론칭 모델이었던 소녀시대


당시 연예인 홍보 모델들은 어디까지나 ‘모델’로써의 역할에만 충실했습니다. 게임 캐릭터처럼 꾸미고 예쁜 표정을 지은 사진을 찍거나, 홍보 행사에 참여하는 정도였죠.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멋지고 예뻐 보여야 해서,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홍보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실제로 자신이 홍보 모델로 활동하는 게임에 열광하는 연예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건 당연하고, PvP 상위 티어 진입까지 하는 등(…) 어마어마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그런 ‘덕후’ 홍보 모델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연예인을 소개합니다.



뼛속까지 덕후, ‘치명타’ 심형탁


심형탁은 참여형 ‘덕후’ 홍보 모델 영역을 개척한 연예인입니다. 훤칠하고 멋진 외모와 달리 살짝 덕스러운(…) 취미를 가진 덕에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한 남자 배우입니다. 도라에몽 마니아이자, 과거 온라인 콘솔게임 커뮤니티인 루리웹에서 ‘치명타’라는 아이디로 활동했던 ‘성공한 덕후’이기도 하죠.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미니언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아직도 수없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진심 100%다./사진= <무한도전> 영상 갈무리
진심 100%다./사진= <무한도전> 영상 갈무리

그런 심형탁이 처음으로 홍보 모델로 활동하게 된 타이틀은 모바일게임 <천군>입니다. 처음에는 배우 이태임과 함께 홍보 모델로 기용됐죠. 당시에는 대부분의 홍보 모델들이 그렇듯 멋진 포즈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었습니다. 메이킹 영상에서 <천군>의 게임성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기고, 온라인 포털 배너 광고에 얼굴을 비췄죠. 여기까지는 정말 일반적인 홍보 모델의 행보였습니다.


그런데 심형탁의 진가는 서서히 드러났습니다. 단순히 게임 얼굴 마담 역할에 그치지 않고, 열혈 유저의 면모를 보여준 겁니다. 실제로 심형탁은 <천군>을 직접 플레이하는 것은 물론, 일정 수준 이상 유저들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쟁탈전에 참여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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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가볍게 맛보는 정도로만 ‘체험’한 게 아니라, 서버 랭킹 7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화제가 되자 몇몇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사비로 결제(!!!)까지 해가며 하드코어하게 <천군>을 즐겼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죠. 본래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던 사람이다 보니, 그야말로 ‘물을 만난’ 셈입니다.


돈이 걸린 일이라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죠. 하지만 심형탁의 눈빛을 보면 순도 100%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다 보면, 어떤 작품의 홍보 모델이 되어도 최선을 다 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바로 홍보 모델이오! ‘우주대스타’ 김희철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우주대스타’, 김희철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게임 마니아입니다. 평소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현장에 지인을 대동해 나타나기도 하고, 현역 프로게이머들과도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실제로 ‘와치’ 조재걸과는 꽤 친한 사이이고,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조재걸을 출연시킨 적도 있습니다. 온게임넷에서 진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방송에 나와 게임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에반게리온> 아스카와 <러브라이브> 니코를 좋아하는 ‘좀 이상한’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이처럼 게임에 관해서는 꽤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플레이어입니다.


이쯤에서 잘생긴 재걸이 보고 가실게요~~~~
이쯤에서 잘생긴 재걸이 보고 가실게요~~~~

그런 관심이 얼마 전 결실을 봤죠. 아이돌로 데뷔한 지 13년 차, 비로소 단독 게임 홍보 모델로 활동하게 된 겁니다. 김희철이 홍보 모델로 활동하는 타이틀은 모바일 FPS <탄>입니다. 홍보 영상 속의 김희철은 <아는 형님> 속에서 보여준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죠. 아이돌 출신 아니랄까봐 춤도 신명나게 춥니다. 


물론, 이 정도에서 끝나면 차세대 홍보 모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죠. 김희철은 자신이 출연하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은근슬쩍 <탄>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꺼냅니다. SBS 취미 예능 <유희낙락>에서는 트위치 게임 스트리머와 <탄> 대결을 하면서 스스로 홍보 모델이라는 점을 꾸준히 어필하고, 꽤 괜찮은 컨트롤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개인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탄>으로 바꾸고, 셀카 옆에 게임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떡하니 위치시켜 놓기도 했죠. 그야말로 천연덕의 끝이 아닌가 싶지만서도, 평소 김희철 캐릭터에 어울리는 행동이라 어색하지 않습니다. 되레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오는 편이죠.


김희철이 <탄> 홍보 모델로서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더 보여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 그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심형탁 못지 않은 기상천외한 모델 행보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혹시 모르죠. ‘탄’ 정식 리그가 생긴다면 정식 선수로 출전할지도요.




감성 아재 플레이어가 홍보 모델로, 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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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탁이 <천군> 홍보 모델 활동을 계기로 열혈 플레이어가 된 케이스라면, 임창정은 그 반대 경우입니다. 오래 전부터 열혈 유저로 유명했었고, 그 노력(?)을 안 회사가 홍보 모델 역할을 제안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임창정은 2004년부터 <리니지>를 플레이했습니다. 대중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리니지> 유저 중 일부는 임창정의 존재를 알고 있었죠.


임창정이 오랫동안 <리니지>를 해왔지만 홍보 모델이 될 기회는 잘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연예인 홍보 모델이 많지 않기도 했거니와, <리니지>는 이미 고정 유저를 확보했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대규모 업데이트와 개편 등이 겹치면서 기존 <리니지> 유저들에게 이를 알릴 창구가 필요했고, 그 방안으로 홍보 모델 기용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임창정은 2014년에 이르러 <리니지> 홍보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하죠.


홍보 모델로서의 임창정은 앞서 언급한 심형탁, 김희철처럼 독특한 행보는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창정 자체가 본디 <리니지>를 즐기던 유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그리고 특유의 건달(…) 감성을 홍보 영상에 잘 녹여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게임 홍보 모델 꿈나무


심형탁과 김희철, 임창정 외에도 독특한 홍보 모델 행보를 보여준 연예인이 꽤 있습니다. <소피의 아틀리에> 한국판 OST를 부른 걸그룹 ‘레인보우(지금은 해체했습니다만)’의 멤버 지숙,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열혈 유저임을 자청한 가수 김건모와 이소라.


이렇듯 곳곳에 숨어 있는 연예인 게이머들이 많은데요, 숨은 인재(!)를 잘 찾아 홍보 모델의 과업을 맡긴다면 회사도, 게임도, 연예인도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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