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두드리며 마우스를 휙휙 움직이는 손맛,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게임을 직접 하는 데 버금가는 재미를 주는 '맛'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는 맛이죠. '진짜 인간인가' 싶은 화려한 컨트롤을 구사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건 e스포츠 경기 좀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거예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어서 일반인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로게이머가 결국 게임폐인 아니냐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오곤 하기에 갈 길이 멀지만, 올해도 e스포츠 현장은 여전히 뜨거울 예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e스포츠 영역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게임을 모아봤습니다. 전통의 강자부터 신흥 강자까지 다양한 게임들이 포진하고 있는 올해 e스포츠 판, 어디 한 번 둘러볼까요?
전통의 강자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겠죠. 2019년 올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2019 스프링)'을 자체 제작합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최초로 제작을 시도하는 이번 리그는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퀄리티를 선보인다고 하네요.
지난 11일에 열린 LCK 2019 스프링 간담회에서는 이번 리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본선경기는 작년과 동일한 12주간 진행되지만 토너먼트 기간이 10주로 늘어나 선수들이 조금 더 여유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전 세계적 관심에 힘입어 글로벌 중계도 예정되어 있죠.
2011년에 출시되어 이제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 이 게임은 e스포츠 시장에서 아직도 정말 강력한 타이틀입니다. 독특한 부분유료화 모델은 비슷한 게임들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엎치락뒤치락하며 강력한 플레이를 펼치는 리그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죠. 뭐 더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올해 LCK도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배틀그라운드

화려하게 등장해 작년 게임업계를 장악한 작품, '배틀그라운드' 역시 본격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키울 예정입니다. 2019 펍지 코리아 리그는 1월 말부터 페이즈 1을 시작해 5월 초 페이즈 2, 8월 중순 페이즈 3까지를 거쳐 일년간 뜨겁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마추어 대회(OPEN SLOT)부터 PKL의 등용문이 될 PKC(PUBG KOREA CONTENDERS), 그리고 최상위 리그인 PKL까지 자체 e스포츠 구조를 개편해 보다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등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바로 어제인 14일에는 이 새로운 하부 리그인 PKC의 선발전 소식이 공지되기도 했죠.

더불어 정규 리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경기로 e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게임이기도 해요. 바로 며칠 전 열린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마카오 2019(이하 PAI 2019)'가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카오에서 개최된 PAI 2019에서는 한국팀인 액토즈 레드가 우승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국제적으로 인기있는 게임인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사실 '배틀그라운드'는 하는 재미만큼 보는 재미가 받쳐주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 게임이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이전의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만큼 경기 상황을 폭넓게 파악할 수 있게끔 중계하기가 어려운 탓이죠. 새롭게 개편된 리그 구조만큼이나 이런 부분도 신경써 주면 좋을 것 같네요.
뚝딱뚝딱 포트나이트,
똑딱똑딱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본격 건설생존게임 '포트나이트' 역시 e스포츠 리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의 국내 행보는 좀 늦은 편이었는데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에서는 이미 주목할 만한 e스포츠 신예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내는 지스타 2018을 기점으로 막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딱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15일에 드디어 첫 국내 e스포츠 행사인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을 열었죠.
솔로모드 쇼매치에서 한국 선수들이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쓰는 등 여전한 게임 강국임을 보여준 만큼, 에픽게임즈가 국내 리그에도 관심을 갖고 행사를 기획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네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역시 2019 시즌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다음달인 2월 14일부터 정규시즌이 시작될 예정인데요, 지난 리그의 결승전과 동일한 매치인 런던 스핏파이어와 필라델피아 퓨전의 경기로 포문을 엽니다. 결승전만큼이나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줄지 기대가 되는군요!
모바일 신예 주목!
브롤스타즈

슈퍼셀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인 '브롤스타즈'는 모바일게임이지만 e스포츠 방면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잘 살려 쉽고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슈퍼셀 게임들이 다 그렇듯 잘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e스포츠 쪽으로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신작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캐릭터별 특성이 잘 살아 있어서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더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매력 때문에 개발사인 슈퍼셀에서도 e스포츠 방면의 진출에 큰 관심을 두고 있죠.
한국 전용 리그는 아직이지만, BS월드컵이라는 이름의 국제 토너먼트를 개발사인 슈퍼셀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전작인 '클래시로얄'이 e스포츠 신규 종목으로서 각광받았던 만큼 '브롤스타즈'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군요.
보는 재미라면 지지 않아!
배틀라이트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배틀라이트' 역시 e스포츠 방면으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e스포츠에서 활약해 왔던 다양한 게임들의 장점들은 물론,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게임인데요. MOBA 장르에서는 상당히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건 MOBA장르 치고는 상당히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입니다.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요, 다양한 아이템과 게임요소들은 지능적이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연출하게 하죠.
바로 여기서 보는 재미가 나옵니다. 그런 바 지난달부터 '배틀라이트 코리아 오픈'이 시작되었고, 다음달 본선 경기가 있을 예정이죠.
유수의 게임 스트리머들과 진행한 이벤트인 '로얄 스트리밍 배틀'은 배틀라이트가 e스포츠계의 신흥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 만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는데요.
참가 스트리머 중 한 명이었던 매드라이프의 극적인 플레이 역시 크게 한 몫 했습니다. 하물며 정식 리그에선 얼마나 재밌을까요? 밸런스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15년째 달리고 있어요
카트라이더

'카트라이더'는 정규 e스포츠 리그를 2005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요, 올해부터는 연 2회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죠.
카트계의 양대산맥이었던 두 선수, 문호준과 유영혁이 '플레임(flame)'으로 한 팀이 되어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바로 '카트라이더'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지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달 예선전이 진행되었고 새로운 얼굴들도 대거 등장했다고 하네요.
e스포츠 시장이 뜨겁긴 뜨겁습니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이 참 많네요. 장르도 다양하고,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까지 참전이 예상되면서 플랫폼도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그들만의 리그라는 얘기를 유구히 들어 왔던 e스포츠지만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이제 엄연한 스포츠로 인정받을 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분입니다. e스포츠 관련 행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리그도 예전보다 확충되면서 이 '게임 구경하는 재미'를 즐길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중 독자분들이 가장 기대하는 e스포츠 종목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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