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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핵, 여전히 성행 중

'배틀그라운드' 핵, 여전히 성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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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세'라 불리는 게임은 불법 프로그램과 핵으로 인한 몸살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 방법도 점차 교묘해져서 단속이 어려운 경우도 많죠. 핵 문제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FPS 게임은 물론이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왕왕 발생합니다.


일례로 모바일게임 부흥 초기 시절에는 일부 게임의 미흡한 처리를 이용해 캐쉬를 획득하거나, 유료앱을 무료앱으로 둔갑시켜 APK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서든어택'이 오래 앓았던 핵 몸살을 '배틀그라운드'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리얼한 생존게임을 SF 판타지 이능력자물로 만들었던 초기 핵은 많이 없어졌다지만, 아직도 '배틀그라운드' 핵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각종 인터넷 채널을 통해 활발하게 홍보되기까지 하죠.


페북, 인스타 떠났지만 핵 광고는 성행 중


한동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수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SNS 채널에서 불법프로그램 '배틀그라운드' 핵을 광고한다는 내용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매체에서 핵 광고 문제를 보도해서 최근에는 거의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SNS 채널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필터링을 강화해서인지, 게시물을 통한 판매 광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계정 프로필 정보 페이지에 링크를 걸어두는 정도에 그쳤죠. 그나마도 페이스북에는 거의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간헐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고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서인지 전반적으로 필터링을 강화하는 분위기였는데… 그 외 SNS 채널은 예외인 듯 합니다. 거의 24시간 광고글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앞서 문제가 됐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찾기조차 힘들었는데, 미처 이슈가 되지 않은 SNS 채널에서는 너무 쉽게 도메인을 확인할 수 있었죠.


기다렸다는 듯 쏟아져 나오는 게시글들

판매 주체, 상품마저 불분명하다

평범한 개인 홈페이지처럼 꾸며진 대문

사이트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가입이 됩니다. 로그인을 거치면 상품 페이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핵의 종류와 기능에 따라 제품구성과 가격이 달라집니다.


차량, 총기, 탄약, 부품, 보급품 상자, 시체 등 획득 가능한 모든 아이템을 표시할 수 있으며 FPS 핵에서 가장 흔한 기능인 에임핵, 조준핵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스팀버전과 카카오 버전 어떤 것을 사용하건 상관없고요.


잘 안 걸리는 랭커용, 송출화면에는 핵이 안뜨는 방송용에 걸릴 걸 대비한 계정 판매까지 다채롭다

게임 라이센스 구매자건 비구매자건 '내가 핵을 쓰겠다!'고 결심만 하면 자기 상황에 맞춰서 어떤 상태라도 핵 사용이 가능하다는 거죠. 심지어 방송용 핵도 있었습니다. 제품 소개는 스크린샷이나 자세한 설명보다는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문제 소지가 있는 텍스트를 배제, 검색 키워드로 걸리지 않기 위해 영상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을 쭉 보면서 드는 강렬한 생각은 ‘이럴 거면 게임 왜 하지?’입니다.


게임보다 비싼 핵


사용자 위치 표시, 핵 기능 중 하나다

핵의 가격은 5000원부터 30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서너 개 정도의 핵 판매샵을 확인해 본 결과 하루 사용에 평균 1만원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배틀그라운드' 기준으로 게임 가격이 3만 2천 원인데, 핵 사용에 1만원이 드는 것이죠.


떳떳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는 한정적으로 제공됩니다. 실제로 상품 상담 구조가 굉장히 폐쇄적인데요. 사이트에 가입해도 돈을 충전하지 않으면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없습니다. 일정 이상의 돈을 충전해야만 '구매자'로 간주되고, 전용 단톡방에서 문의가 가능한 형태입니다.


즉 실제 구매자가 아닐 경우에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죠. 비구매자인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제품 영상과 종류, 가격표 정도에 불과합니다.


제품 구성도 카테고리도 메뉴도 거의 비슷한 불법핵 판매샵들

세 군데 정도의 핵 판매샵을 확인해본 결과 구매 방식과 핵 종류는 거의 유사했습니다. 심지어는 사이트 구성도 스킨만 바꾼 정도로 똑같았는데요. 핵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 게 아니라 같은 제품을 받아다가 팔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혹은 같은 판매자가 사이트만 여러개 운영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또 '배틀그라운드'뿐 아니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서든어택' 핵도 존재합니다. 판매자가 '배틀그라운드'뿐만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해서 핵을 만들고 팔아 왔던 사람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니라곤 하는데...

환불이나 보상은 없다

이렇듯 핵 판매샵 홈페이지는 모호한 정보로 점철돼 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없죠. 첫 번째 판매샵에서 간이채팅으로 상담을 시도해 봤지만, 구매자가 아닌 상태에서는 정확한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샵에 구매의사가 있는 척 가장하고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방송용이라고 되어 있는 제품에 대해 질문하자, 명확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고객이 추측해서 질문하면 모호한 답변만 돌아오는 형태였죠. 다시 말해 상품의 질이나 기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티가 나지 않으려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합니다. 이른바 제품의 단점 혹은 하자를 고객더러 커버하라는 것이죠. 심지어 그 제품은 법에 저촉되는 것이고요.


그야말로 '덮어놓고 장사'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다른 샵들은 무제한 제품이 있었는데 해당 샵만 없어서 질문을 했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개발자가 그만둘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거기에 더해 계정이 제재되거나 핵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를 언급, 빠져나갈 길을 만듭니다.


개발자가 그만두면 그 제품은 못 쓰나 봅니다. 실제로 그만뒀는지, 아니면 사이트 자체를 닫은 건지 확인할 길도 없죠. 5000원짜리 티셔츠도 반품이 되는 세상인데, 30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샀는데도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보상 받을 길도 없다는 거죠. 여러분, 불법제품 소비자는 소비자보호센터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오롯이 내 피해로 돌아오는 겁니다.


제재 이야기를 들은 직후에 약간 고민하는 것 같으니, 상품 하나를 추천해 줍니다. 쇼핑몰에서 베스트 상품 추천받는 느낌입니다. 유저 신고로 들어가는 신고 벤과 모니터링 요원들이 잡는 모니터링 벤의 경우 1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신고먹지 않게 연기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를 합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유저에게 전가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A/S도 바라서는 안 됩니다. 환불과 교환과 보상이 전혀 없다는 보상규정이 떡하니 홈페이지에 박혀 있는데 뭘 기대한단 말이죠?


이런 불법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몹시 변칙적인데다 법망을 벗어난 음지에 있어서 색출과 근절이 어렵죠. 이런 프로그램이 접근성이 높고 필터링은 허술한 SNS 채널과 만나니 삽시간에 확산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너무 쉽게 접할 수 있고, 나이와 관계없이 구매가 가능해서 더 심각하죠.


정당하게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라도 핵 유저에 대한 더 높은 강도의 제재와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전처럼 대놓고 쓰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2배율로 콩만한 남의 헤드를 날려버리는, 그것도 바위를 뚫고 총질하는 악성유저는 사라져야겠죠. 수시로 법망을 피해가던 대리게임을 법적으로 제재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금, 선량한 유저들을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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