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가입을 신청했다. 근로자 사망사고, 배달원 노조와의 분쟁 등을 겪고 있는 쿠팡이 노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초 경총에 정식 회원 가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냈다. 경총 관계자는 “쿠팡이 경총에 노동 관련 사안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정식 가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정 규모가 되면 법적으로 당연 가입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달리 경총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선 경총 주요사업 중 하나가 노사안정화 대책 사업이란 점에서 쿠팡이 최근 노동 이슈로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해 경총에 가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1년간 쿠팡에서 노동자의 사망이 잇따랐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 직고용하는 물류센터 노동자는 △지난해 5월 송모씨 △지난해 10월 장모씨 △지난 1월 최모씨 등이, 쿠팡에서 직고용하는 쿠팡친구는 △지난해 3월 김모씨 등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관련 노조에서는 과로사라며 산업재해를 인정하라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 장씨의 죽음과 관련해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산업재해를 인정한 바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기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상장 전인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 등 국내 규제를 ‘한국만의 특수한 위험’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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