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키운 학습격차 해소 절실
코로나19 위기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결손과 성적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어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는 응답이 79%(초중고 교사·학생·학부모 85만 명 대상),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비율이 73%(교원·학부모·학생 1만 명 대상, 이상 2020년)에 이른다. 사상 초유의 원격 교육이 장기화하면서 공교육 현장이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가정의 경제적 불평등이 학력 격차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가구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에 필수적인 노트북·태블릿PC 등이 부족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 및 활용도가 떨어지는 데다, 부모가 일과 양육을 병행해야 해 온라인 수업 중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부가 하고 싶은 아이들
초등학교 6학년 성우의 꿈은 인권변호사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의 고생을 일찍부터 깨달아 철이 든 성우는 읽고 싶은 책도, 배우고 싶은 과목도 많지만 마음 속으로 삼킨다. 성우네 가족은 올 9월 모자시설 퇴소를 앞두고 있다.
언어습득이 빠른 윤하(8세)는 한글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한자에도 관심이 많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엄마는 심한 허리통증으로 일하기 어려워 윤하가 원하는 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
소외계층 아동 교육지원 캠페인
대한사회복지회는 이를 극복하고 그들의 학습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과의 결연을 통한 교육지원 캠페인을 연중 진행한다.
지난 3월 시작 이후 현재까지 이삭토스트(대표 김하경)·동서식품(대표 이광복)·씨젠(천종윤)·서양아동복지재단(이사장 서동범)·큐앤드비인터내셔날(대표 박민규) 및 한 금융사 등 많은 기업으로부터 총 2억5000만원을 후원받아 저소득가구 학생을 위해 디지털기기 및 교육비·학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토스트 브랜드 이삭토스트는 임직원 72명 전원이 보호시설·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1대1 결연을 맺고 매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의 교육비와 의료비, 영양간식 무료이용권 등 총 1억500만원을 후원했다.
김하경 대표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통해 공교육이 이루어지면서 학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호시설 아이들의 교육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한창 배우고 공부하며 인격을 쌓고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결핍된 환경 때문에 뒤처지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과 진단키트 기업 씨젠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7000만원과 4000만원을 대한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 동서식품의 후원금은 한부모가정 아동 50명에게 월 15만원씩 교육지원비 등으로 사용되며, 씨젠의 후원금은 스마트기기(노트북 등) 지원비로 활용된다.
서양아동복지재단은 한부모가정 아동 40명에게 원격학습에 필요한 노트북·태블릿PC 구입 또는 학습지원비로 2000만원을 후원했다. 서동범 이사장은 "취약계층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쾌적한 학습 환경을 만드는 데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어뉴 골프웨어 브랜드인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교육비 등으로 1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렇듯 소외된 아이들에게 닥친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참여 중이다.
대한사회복지회는 1954년 설립 이래 영유아보호시설, 발달장애아 돌봄·치료시설, 한부모가족시설, 가정위탁지원센터 등 전국 20개 시설에서 1000여 명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아동복지전문 사회복지법인이다. 후원 및 문의는 대한사회복지회 나눔사업본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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