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K-LCC 개론] 09. LCC와 대형항공사 반대개념 아니다

[K-LCC 개론] 09. LCC와 대형항공사 반대개념 아니다

발행 :

채준 기자
/사진제공=pixabay
/사진제공=pixabay
/사진제공=제주항공
/사진제공=제주항공


기존항공사를 K-LCC와 굳이 구분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고 있는 '대형항공사'라는 용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 기존항공사가 '대형항공사'이려면, K-LCC는 '중형항공사'나 '소형항공사'로 표현해야 알맞다. 그만큼 우리나라 항공사를 LCC와 대형항공사로 구분하는 경우가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구분과 표기방식은 명백하게 이치에 맞지 않다. LCC와 대형항공사는 어느 모로 보아도 반대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LCC와 구분하기 위해 기존 FSC 방식의 항공사를 '대형항공사'로 분류해서 부르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는 꽤 일반화되어 있다. 이 같은 의미 안에는 LCC는 '작은 항공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2개사처럼 우리나라 기존 FSC 방식의 항공사들이 가진 업력(業歷)으로 인해 대형항공사이고, LCC 방식의 항공사들 대다수가 신생이다 보니 중소형 항공사가 많다는 이유로 생겨난 현상이다.


항공사의 크기로 FSC와 LCC를 구분하는 것은 명백히 틀린 분류방식이다. 왜냐하면 항공시장을 우리나라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확장해 보면, 기 운항 중인 LCC 가운데는 이미 대형항공사가 여럿 있고, 많은 수의 중형항공사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유럽의 라이언에어(Ryanair)와 이지젯(Easy Jet),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Air Asia)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LCC들 가운데는 우리나라에서 대형항공사로 부르는 2개사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초대형급 항공사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만의 사정으로 FSC 방식의 기존항공사를 '대형항공사'로 부르는 것은 여러모로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럼에도 기존항공사들은 K-LCC 도입 초기단계에서 '저가항공사'라는 용어를 따로 만들어내 갈라치기를 했고, 이는 실제 성공했다. 그리고 K-LCC들과 구분하는 기존항공사를 통칭하는 표현방법으로 '대형항공사'에 이어 '국적항공사'(국적기)라는 용어도 일부 사용되었다. K-LCC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기존항공사를 '국적항공사' 혹은 '국적기'로 상당히 널리 사용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국적항공사(국적기)와 저가항공사라는 별칭으로 FSC와 LCC 방식의 항공사를 대별하여 구분하는 사례가 있다. '국적기'와 '저가항공'을 대비시킨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적항공사 혹은 국적기, 그 외 K-LCC들은 '저가항공사'로 구분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표현방식이다. 그런데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항공업계에서조차 이 같은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 것이 사실이다.


/사진제공=pixabay
/사진제공=pixabay

일부 소비자들이 국적항공사라는 용어를 '국영항공사'와 비슷한 개념으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국영항공사(國營航空社)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항공사로서 대부분 군주제, 공산주의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재정이 어려운 항공사의 경우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를 뜻하는 국책항공사와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대한항공공사가 국영항공사였으나 1969년 민영화되어 현재는 국영항공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국적항공사(國籍航空社)는 국영항공사가 아니라 '한 나라의 국적기로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국적기(國籍機)는 '한 나라에 소속되어 있는 비행기'를 가리키는 단어로 다시 말해 대한민국 항공기를 의미한다.


위와 같은 구분대로 해석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는 대한민국 항공기이고, K-LCC들의 항공기는 다른 나라 항공기라는 뜻이 된다. 즉 K-LCC들도 대한민국 항공법에 따른 우리나라 항공사이므로 FSC 방식의 기존항공사를 포함한 모두가 다 국적항공사이자 국적기이다.


양성진 항공산업 평론가



사진

주요 기사

비즈/라이프-트렌드/컬처의 인기 급상승 뉴스

비즈/라이프-트렌드/컬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