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서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한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올해 95세 생일을 맞이한 김영자 할머니다. 김 할머니는 지난 7월 10일 중앙대병원을 찾아 1억 원의 발전기금을 후원하고, 동시에 중앙대 의과대학에 시신 기증을 약속했다.
김영자 할머니와 중앙대병원의 인연은 수십 년 전 중앙대 용산병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족이 아플 때마다 찾던 가까운 병원이었고, 남편 또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중앙대병원은 자연스레 할머니의 삶에 든든한 존재가 되었다.
특히 13년 전,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 신경과 안석원 교수의 헌신적인 치료 덕분에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김 할머니는 남은 삶을 선물로 여기며, 의료진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감사를 간직해왔다.
생일을 맞은 김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선물이었다"며, "내가 세상을 떠난 뒤, 중앙대병원에 내 마음을 대신 전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두 아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생전에 직접 전하는 것이 더 뜻깊다"며 어머니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게 되었다.
김영자 할머니는 "중앙대병원은 오랫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해 준 고마운 병원"이라며,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이 선물같이 소중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중앙대의료원 이재성 대외협력처장은 "삶을 정성껏 마무리하고자 하신 김영자 어르신의 고귀한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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