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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매출 86조 '사상 최대'·영업익 12.1조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매출 86조 '사상 최대'·영업익 12.1조

발행 :

김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면에서 힘껏 날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은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시작된 '반도체 수퍼사이클' 등의 영향으로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대를 재돌파했다. 매출은 창사 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72%, 31.8% 증가했다. 이익은 시장전망치(약 10조1400억원)를 2조원 가까이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10조원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2022년 2분기(14조1100억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이익이 2.6배 늘었다. 특히 매출은 올해 1분기(79조1400억원)에 세운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깜짝 실적' 중심에는 반도체사업(DS) 부문의 반전이 있다. 역대급 매출 기록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분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에는 DS부문에서만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DS부문이 책임진 셈이다.


AI 산업의 호황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D램·낸드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출하량도 상반기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고부가 제품인 5세대 HBM3E, GDDR(그래픽 더블 데이터 레이트)7의 출하 증가, 낸드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ASP(평균판매가격)가 올랐다.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분야도 선전했다. 상반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됐고, 가동률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2조원대의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DS부문 이익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과 낸드 모두 서버용 제품군 중심의 강한 수요로 인해 가격 상승 이어지고 있다"며 "HBM 출하량 회복과 파운드리 가동률 반등이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생산능력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는 슈퍼사이클의 가장 큰 수혜업체로 꼽힌다.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HBM 부문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상 HBM3E 12단의 엔비디아 공급이 가시화된 가운데 HBM4까지 공급이 이어지면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HBM을 공급 중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GPU 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낸드 부문도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출하 증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부문은 엑시노스2600의 차세대 갤럭시 제품 탑재와 대형 고객 수주 등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최근 2나노 등 선단 공정뿐만 아니라 성숙 공정에서도 연이어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폭만 개선돼도 영업이익 증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도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이 안정적 영업이익을 뒷받침했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전부분도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폴더블 신제품 판매 증가와 주요 고객사의 제품 출시가 3분기에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TV 부문은 글로벌 수요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회복이 더딘 상태다. 하만은 최근 꾸준히 순항 중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범용 메모리뿐 아니라 HBM도 일종의 호황기에 들어선 상황은 분명하다"며 "HBM은 고객의 수요가 계속돼야 하는데, 내년에 시장이 열릴 HBM4는 엔비디아 외에도 AMD와 다른 빅테크 등의 수요가 강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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