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주 행복하다."
올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지난 21일(현지시각)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을 거머쥔 재중동포 장률 감독. 수상작인 ‘망종’(제작 두엔터테인먼트 슈필름워크샵)은 그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김치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조선족 모자의 삶을 다뤘다.
장 감독은 1962년 중국 옌볜에서 태어나 옌볜대 중국문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소설가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0년 단편영화 '11살'로 데뷔했는데, 이 영화가 제58회 베니스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장편영화로는 ‘당시’가 있다.
수상의 기쁨을 누린 장 감독을 23일 오후 국제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장 감독과의 일문일답.
수상을 축하한다. 칸으로 향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지에서 수상을 예견했나?
▶상 받는 줄 전혀 몰랐다. 시상식에 가서야 알았다. 게다가 관객과의 대화 때문에 시상식에 늦게 갔다.
현지에서 ‘망종’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내 영화를 여성들이 아주 좋아했다. 여성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극장을 떠나지 않고 마치 자신의 운명과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은 최하층 가난한 사람들의 슬픈 영화인데 어떤 관객들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들으니 나도 감동됐다. 비평가 주간에서도 관객의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관객이 나를 인정해줘서 상상밖으로 아주 행복했다.
흥행과 수상, 어느 쪽이 더 기쁜가?
▶관객의 사랑이 더 기쁘다.
이번 수상이 향후 작업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상이란 것은 부담이 되면 안 된다. 내가 받아도 좋지만 다른 사람이 받아도 똑같다. 예술은 스포츠경기랑 다르다. 달리기 경기를 할 때는 한 방향으로 가지만 예술은 방향이 다르다. 상의 의미는 위로 내지 기쁨이다.
프랑스에서의 일정은?
▶관객과의 대화를 수도 없이 많이 했다. 술도 많이 못 먹었다.
관객이 주로 무엇을 묻던가?
▶관객들이 '영화의 템포가 느린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영화 속의 인물들의 리듬에 맞췄다고 했다. '남성 감독인데 어떻게 여성 입장에 서서 영화를 찍었느냐'는 질문도 많았다. '내 어머니를 아주 사랑해서'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내가 칸에 오기 보름 전에 돌아가셨다. 할머니 같은 분들이 영화를 많이 보러 와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고 위로도 받았다.
이번 수상에 대한 집안 반응은?
▶부인은 언제 돌아오느냐고만 자꾸 물어본다. 별로 영화에 관심이 없다. 아직도 더 좋은 직업을 찾기만 바란다.(웃음)
‘망종’이 호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마음을 열면 문화가 다른 사람들도 다 통하기 마련이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벽이 생긴다. 내 영화를 프랑스 관객이 이해해줘 내 맘을 열어줬다. 사실 알고 보면 서로 다 비슷하다.
차기작 진행은?
▶24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오는 8월부터 홍콩의 동휘영화사가 제작하는 영화 ‘아버지’를 찍을 예정이다. 솔직히 칸에서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머릿 속에 차기작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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