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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역사 재구성 느낌으로 지강헌 이야기 찍는다"

최민수 "역사 재구성 느낌으로 지강헌 이야기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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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홀리데이' 제작보고회 일문일답①

사진

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홀리데이'(감독 양윤호·제작 현진시네마)의 제작보고회가 22일 오후 전북 군산의 리츠프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로 더욱 깊이 각인된 인물 지강헌은 영화에서 지강혁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를 쫓는 악랄한 교도소장 김안석이란 가공의 인물이 추가됐다. 알려진 대로 지강혁 역에는 이성재가, 김안석 역에는 최민수가 각각 캐스팅돼 현재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군산의 촬영장에서 열린 현장공개가 끝난 직후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양윤호 감독과 주연배우 이성재, 최민수를 비롯해 장세진, 이얼, 여현수, 조안 등 출연진과 이순열 현진시네마 대표 등이 함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드린다.


▶이순열=2년 전 우연히 여성지에 나온 기사를 보고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제목이 '충격과 악몽의 16시간. 그들은 인간적이었다'였다. 충격과 악몽은 이해가 되는데 마지막 인질이었던 고선숙이 한국을 떠나며 인터뷰에 응한 기사였다. 실제로 알고 있던 사실과 많은 차이가 났다.


과연 이들이 왜 탈주를 했고 왜 북가좌동을 마지막 기점으로 했고 6명이 잠입을 해서 8박9일간 어떻게 잡히질 않았다. 6집을 털면서 세 집이 왜 신고를 안했고 마지막 인질범이 왜 경찰에게 총 쏘지 말라고 외쳤나.


이런 모든 부분이 의구심을 갖게 했다. 모든 자료를 수집했고 방송에 나왔던 모든 다큐멘터리나 자료를 수집한 결과 모든 사건은 실제와 달랐다. 32명의 관련자를 인터뷰했다. 지강헌 일행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양윤호=개인적으로 영화감독이라면 좋은 영화 한 편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냐가 문제일 뿐이다.


▶최민수=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 긴장되거나 설레는 건 없다. 대중적인 영화로 상을 받는다는 미안함 때문에 순진한 마음이 기쁨으로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런 자리는 파릇파릇한 소년같은 순수한 마음이 돼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영화는 사람이 만든다지만 이건 아니다. 묻어놨던 역사를 재구성한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떤 식으로 그리고 싶은지에 대해 묻고싶다. 예고편에서는 당시 시대상이 강렬하게 깔리더라.


▶양윤호=시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강혁이란 캐릭터가 강렬하리라 생각했는데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드러나더라. 인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성재=영화 속 지강혁은 실제 지강헌이란 분의 이름만 살짝 바꾼 인물이다. 영화사 쪽에서 혹시 문제가 생길까 싶어서.(웃음) 영화가 지강헌이란 분의 일대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지강헌이란 사람을 빠뜨릴 수도 없어서 캐릭터 잡기가 어려웠다. 저 역시 보도뉴스, 사진 두 장 그것 밖에 아는 게 없다.


이 영화는 당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이다. 지강헌이란 사람이 왜 탈주해서 그런 인질극을 벌였는지를 감독님과 함께 찾아갔다. 캐릭터를 딱 부러지게 말하진 못하겠다. 속으로 뒤틀린 인간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이나 말에 어느 누구보다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 있다고 봤다. 이렇게 두 가지를 기본으로 삼았다.


-최민수씨는 지강혁을 쫓는 경찰 안석으로 등장한다. 헤어스타일이나 금니도 변화를 줬는데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는지.


▶최민수=글쎄요. 배우가 남대문에서 박수치며 물건파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를 말로 설명하는 게 신나는 것은 아니다. 지강헌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서 있던 사람이다. 결코 영웅이라고는 볼 수 없다. 군부독재 시절 많은 분들이 억울한 일을 경험했다. 사회 구조 자체가 폐쇄되고 질식할 것 같았으니까 그 와중에 지강헌이 말한 것이 반향을 일으켰다.


지강헌과 김안석은 단선적으로 볼 때 좋은사람과 나쁜사람으로 나뉘겠지만 양윤호 감독과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결론은 그와 다르다. 결국 내린 결론이 두 인물은 같다는 거다. 다만 판이하게 다른 상황에서 한 사람은 쫓기고 한사람은 쫓는데, 둘이 줄을 잘못 섰기 때문이다. 권력을 지향하고 따라간 인물이 안석이라면 지강헌은 그정도 자유는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영화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인물들은 우리 곁에서 숨쉬었던 인물들이다. 김안석이란 인물이 금니를 하고 머리를 하고 그런 것보다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영화를 보며 생각을 해달라.


-이성재는 최근 영화 두어개가 잘 안됐다. 남다른 각오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성재=세개죠.(읏음) 영화가 안됐다고 해서 다음엔 목숨을 걸어야지, 다음 영화가 안됐으니 두번 목숨을 걸어야지 하는 식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 흥행을 떠나 작품에 새로 들어갈 때는 설렘과 즐거움을 느낀다. 물론 마음 속으로는 흥행을 생각하지만 그런 조급함이 방해가 되는 걸 느꼈다. 세번째 안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몸무게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한 번에 몸무게를 그렇게 많이 뺀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데이지'를 촬영하면서 한 달에 2kg씩 뺐다. 그렇게 많이 뺄 생각은 아니었는데 느낌이 좋아진다고 해서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얼굴이 편하지 않게 표현됐으면 해서 학대하는 마음으로 밤을 새서 움직이고 저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몸짱 소리가 나오더라.


-안석은 데모 테이프를 보니까 상상의 인물같으면서도 지강혁과 대비를 이룬다. 테두리를 씌운 치아와 머리스타일도 독특하다.


▶최민수=이는 은니로 하려다 금니로 한 거다. 또 저희 현장에서는 댕기머리라고 하지 않고 유관순 머리라고 한다.


처음 양윤호 감독님과 작품을 놓고 안석이란 인물을 고민했었다. 외관적으로 이야기하면 간단하다. 공권력을 표현하는 인물이라 한다면 머리도 짧고 제복을 입고 해야겠지만 뭔가 다른 인물을 그리고자 했다. 마침 작품 성향 자체가 사실적인 데 접근하기보다는 각각 인물 캐릭터의 모티브에 이유가 없다. 급류처럼 휘몰아치며 작품이 끝나기 때문에 하나하나 설명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외적으로 바꿔볼까 생각을 했다.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데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나?


▶이성재=지강헌의 일대기가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접근을 했지 지강헌의 과거를 보고 탐구하려 하지 않았다.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게 힘들었지 실제 인물에 맞춰서 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분이 없었다면 더 쉽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1988년 지강헌과 2006년 지강혁의 차이가 있다면

▶이성재=그러니까 제가 잘 모른다니까요.(웃음) 판자촌에 살던 시절, 교도소 생활 등은 시나리오를 토대로 살을 붙인 거다.

<사진 맨 위 왼쪽부터 양윤호 감독, 이성재, 최민수, 이순열 현진시네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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