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천국의 전쟁'(Battle in Heaven·사진)이 제한상영가 등급의 철퇴를 맞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24일 '천국의 전쟁'에 대해 사실상 개봉금지나 다름없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렸다.
이는 지난 21일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흔들리는 구름'이 제한상영가를 받은 지 단 3일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최근 심의 5차례만에 18세 관람등급을 받은 '도쿄 데카당스'에 이어 3번째다.
'천국의 전쟁'은 올해 제 58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장편 데뷔작 '하폰'으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2번째 작품이다.
돈 때문에 아내와 함께 유괴한 아이가 죽은 뒤 절망에 빠진 운전수 마르코스가 쾌락을 찾아 몸을 파는 어린 소녀에게 죄를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려한 영상 속에 담았다.
하지만 중년 남자와 어린 여인의 누드 뒤에 나오는 성화 때문에 신성모독 논쟁까지 일으킨 이번 영화제의 문제작으로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포함돼 있어 이번 칸 영화제에서부터 관객의 반응이 둘로 갈렸다.
앞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흔들리는 구름'은 제 55회 베를린영화제 예술공헌작 수상작으로 포르노 배우를 주인공으로 삼아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을 그려냈지만 여과없는 섹스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영등위의 연이은 제한상영가 결정은 '도쿄 데카당스'를 비롯해 '권태', '몽상가들', '루시아', '마더' 등 파격적인 섹스 장면이나 근친상간, 성기노출 등의 작품에 연이어 일반 개봉을 허용했던 상황 중에 벌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를 받은 영화는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정상 운영중인 제한상영관은 없어 개봉금지 상황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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