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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전쟁' 수입사 "포르노 취급에 억울"

'천국의 전쟁' 수입사 "포르노 취급에 억울"

발행 :

정상흔 기자
사진

지난달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멕시코 영화 ‘천국의 전쟁’(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수입사가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시사회를 열었다.


수입사 월드시네마측은 16일 오후 2시 서울 남산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천국의 전쟁-예술영화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설문시사회’를 개최한 뒤 극중 성기노출과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영화평론가, 영화 담당기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화 상영에 앞서 월드시네마의 기획팀 김종석 팀장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고 싶지 않아 시사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천국의 전쟁’은 멕시코 장교의 운전기사 마르코스가 유괴한 아이가 죽어버린 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장교의 딸 아나와 성관계를 갖는다는 내용. 올해 제58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영화제 당시에도 극중 성화 속 예수의 음모가 보인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소녀의 운전기사 펠라티오(성기 구강섹스) 장면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극중 자신의 비극적 종말을 예감한 마르코스는 신경 예민증세를 보이고 재미로 매매춘을 하는 장교의 딸을 찾아가 그녀와의 섹스에 탐닉하며 심적 고통을 잊으려고 한다.


영화는 특히 극중 성관계 장면을 감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하기보다 사실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담아낸다. 이런 맥락에서 발기된 남성성기의 변화 양상을 비롯해 살이 축 늘어진 중년 부부의 일상적인 섹스, 축구중계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까지 가감이 없다.


또 농도짙은 장면과는 별도로 성모 마리아가 승천한 성모승천대축일을 앞두고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싶어하는 마르코스의 심리를 잔잔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레이가다스 감독 "섹스장면은 인생표현 위해 꼭 필요"


지난 11일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은 “‘천국의 전쟁’은 포르노그라피가 아니다. 육체는 우리의 절대 필요한 존재의 증거다. 극중 섹스 장면은 내 인생에 대한 관념과 정서를 표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성적으로 관객들을 조작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심의 재고를 요청하는 편지를 영등위측에 보내기도 했다.


월드시네마는 영화 ‘현 위의 인생’ ‘붉은 수수밭’ ‘하몽 하몽’ ‘쇼킹 아시아’ 등의 문제작들을 국내에 소개해온 수입사.


월드시네마측은 이날 시사회장 입구에 18세 관람가로 개봉한 성애영화 ‘몽상가들’(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성기노출 사진과 농도짙은 성관계장면을 붙여놓고 ‘천국의 전쟁’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억울함을 표시했다.


월드시네마의 변석중 사장은 “근친 관계를 다루는 ‘몽상가들’은 되고 ‘천국의 전쟁’은 안 되는 기준을 알고 싶다. 성관계를 갖지 않는 사람은 없고 부모보다 영화에서 성을 배우기 마련이다. 성기노출 영화가 개방된 지 이미 오래인데 왜 갑자기 포르노 취급을 받는지 모른다”며 영등위측을 질타했다.


이어 “설문조사 의견을 수렴해 다음주경 일부 삭제 없이 다시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등위측은 지난달 24일 “‘천국의 전쟁’은 18세 관람가 이상의 성표현으로 노출 강도와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 국민정서상 위배된다”며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정상 운영중인 제한상영관이 없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상영금지를 뜻해 수입사측의 큰 반발을 샀다.


한편 일본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류가 연출한 ‘도쿄 데카당스’는 지난 5월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뒤 6분8초 분량을 자진삭제한 후 세 번째 심의에서 18세 관람가를 어렵게 획득해 2일 개봉됐다.


또 지난달 21일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대만 영화 ‘흔들리는 구름’(감독 차이밍량)은 2분 36초 분량을 자진삭제한 후 지난 7일 등급 심의를 신청해 15일 18세 관람가를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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