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지강헌 사건을 그린 영화 '홀리데이'(감독 양윤호·제작 현진시네마)가 국회 시사회를 결정해 영화의 내용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성재 최민수가 주연을 맡은 '홀리데이'는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오는 11일 오후 6시 국회에서 시사회를 연다.
앞서 '실미도', '공공의 적2', '화씨911', '그때 그사람들' 등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영화들이 국회나 정치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홀리데이' 역시 당시 불합리한 국내 교도행정과 보호감호 제도의 문제점,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이 영화 속에 담겨 있어 국회 시사회 이후의 파장이 더욱 주목된다.
'홀리데이'는 1988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모두가 들떠있을 무렵 교도소로 이송 중이던 호송버스에서 12명의 재소자들이 교도관들을 급습해 총과 실탄을 빼앗아 탈출한 '지강헌 탈주사건'을 재구성한 작품. 당시 서울 북가좌동에서의 마지막 인질극 당시 지강헌이 외쳤던 '유전무뇌 무전유죄'는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는 명언이 됐다.
영화 '홀리데이'는 기획 의도 자체가 당시의 탈주극 이후에도 17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짚어보자는 데서 출발해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사 측은 비록 영화가 제작 중이던 2005년 6월에 보호감호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일부는 보호감호제도의 적용을 받으며 차디찬 감옥에서 수감 중에 있다며 이러한 이야기를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보여주고 오늘의 우리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는 장을 마련하고자 국회 시사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사회는 현진씨네마와 국회의원 김종률 의원, 서갑원 의원, 김재윤 의원 주최로 개최되며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여해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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