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친구' 혹은 '말죽거리 잔혹사'?
박기형 감독의 신작 '폭력서클'(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21일 처음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폭력서클'은 '여고괴담'의 박기형 감독이 공포물이 아닌 액션물에, 여자 고등학생이 아닌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제작부터 화제가 된 작품. 21일 서울 홍대 캐치라이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듀스의 '우리는'을 배우들이 직접 부른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필름 등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남자 고교생들이 벌이는 실감나는 액션. 정경호 이태성 이행석 김혜성 등 출연 배우 모두가 단 한차례도 대역을 쓰지 않고 소화했다는 액션신은 빠른 속도감에 강도도 만만치 않아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태성의 경우에는 액션신을 찍다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한 채 촬영을 했을 정도다.
더욱이 남자 고교생들의 우정과 폭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800만 관객을 모은 장동건 유오성의 영화 '친구'나 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른바 199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친구' 혹은 '말죽거리 잔혹사'가 아니냐는 평가다. 호쾌한 액션신 역시 두 영화에 못지 않다는 것이 영상을 본 이들의 소감이다.
박기형 감독은 "호러 말고다른 걸 하고 싶었는데 그 순간 남자들이 그리워졌다"며 "멋진 남자들이 나오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박기형 감독은 "어렸을 적 생각이 났다. 아직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신인배두들과의 작업도 창작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0월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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