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감독 "'일본침몰', 韓흥행 이유 잘모르겠다"

'훌라걸스'로 지난해 일본의 각종 영화제를 휩쓴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최근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상일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일본영화 ‘훌라걸스’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영화가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일본침몰' 같은 영화를 한국에서 왜 그렇게 많이 봤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에서는 일본 영화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아마 TV 드라마에 싫증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무조건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일본 영화의 자국 내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 드라마는 전혀 안봤다는 이상일 감독은 "한국은 일본에서라면 그런 소재로 제작을 못할 영화를 아주 훌륭한 상업 영화로 만들어낸다. 그게 한국 영화의 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최근 일본 영화 또는 만화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는 데 대해 "아마도 영화의 소재가 많이 줄어들어서 그럴 것"이라며 "보편적인 정서에 대한 공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훌라걸스’는 65년 일본 후쿠시마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폐광의 위기에 처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소녀들이 훌라 댄스를 배우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69’ ‘스크립 헤븐’ 등을 연출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일본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을 비롯해 일본의 각종 영화제를 휩쓸었다.

국내는 3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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