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영화감독은 없나? 영국의 영화전문 월간지 토탈필름이 최근 역사상 위대한 영화감독 100인(The Greatest Directors Ever)을 선정,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쉽지만 없다.
1위는 알프레드 히치콕, 2위는 마틴 스콜세지, 3위는 스티븐 스필버그. 이의가 없을 것 같다. 토탈필름은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를 '전세계적인 엔터테이너'(The Uviversal entertainer)로 약칭했다.
이어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하워드 혹스가 4위,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5위, '시민 케인'의 오손 웰즈가 6위에 올랐다. 이중 오손 웰즈의 1941년작 '시민 케인'은 지난 6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 중 97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한 역작이다.
지난달 30일 타계한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7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8위,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9위, 최근 '조디악'이라는 신작 스릴러를 들고온 '완벽주의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10위. 역시 들어갈 만한 인물이 들어갔다.
AFI 리스트와 비교해보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는 2위, 마틴 스콜세지의 '분노의 주먹'은 4위,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8위,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이 9위에 올랐었다.
이밖에 영화감독 100인에는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동양인 중에서는 가장 상위인 11위, '킬빌' '저수지의 개들'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12위, '오션스 13'의 스티븐 소더버그가 15위, 우디 앨런이 19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21위를 차지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99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식스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96위),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95위), '화양연화' '중경삼림' '2046'의 왕자웨이(94위), '쇼걸' '토탈 리콜' '블랙북'의 폴 버호벤(92위),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의 피터 위어(89위), '미션 임파서블2' '첩혈쌍웅'의 오우삼(85위), '귀향'의 페드로 알모도바르(68위), '스파이더맨3'의 샘 레이미(61위) 등도 순위에 올랐다.
그러면 이런 외국 영화잡지나 기관이 선정한 리스트 중에 한국감독이나 작품이 들어간 사례는 없을까. 있다. 2005년 국내에도 출간된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의 '죽기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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