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녀스타 그레이스박이 박찬욱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레이스박은 7일 부산 해운대 피프광장에서 가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오기 전 박찬욱 감독에게 '사랑해 뉴욕'(New York, je t’aime) 출연 제의를 이메일로 받았다"고 밝혔다.
'사랑해 뉴욕'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를 5분 동안 연출해 총 100분의 영화를 만드는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로 칸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파리를 배경으로 한 '사랑해 파리'를 공동 연출한 엠마뉴엘 벤비히 감독의 요청을 받고 미라 나이르, 자크 브라프 등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레이스박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느라 아직까지 답변을 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긍정적이기 때문에 대답은 'Ye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박찬욱 감독을 알고 있었다는 그레이스박은 "영화들이 말랑말랑하지 않고 직접적이고 충격적이라 다소 놀랐다"며 감상을 토로했다.
영화 '로미오 머스트 다이'와 드라마 '다크 엔젤' '스타게이트' 등에 출연한 그레이스박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통해 단숨에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은 아시아계 배우이다.
지난해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할리우드 스타 톱 100에 김윤진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제작한 '웨스트 32번가' 관객과의 대화 일정 때문에 참석하게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소감은.
▶지난해 연세대 외국어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위해 왔을 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서 들었다. 세계적인 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무척 영광이다.
-'배틀스타 갤럭티카'가 국내에도 방영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정말인가? 어제부터 돌아다녔는데 아무도 나를 못알아보는 걸 보니 그건 아닌것 같다.(웃음) '배틀스타 갤리티카'에 출연한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드라마가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보니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웨스트 32번가'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이민세대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 장점을 시나리오가 잘 캐치했다. '양아치' 같은 한국의 지하세계도 잘 그렸고. 예전에는 그런 것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 특히 감독인 마이클강이 선댄스영화제에 참가한 감독이라 믿음이 더했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나.
▶그런면에서는 '배틀스타 갤럭티카'가 큰 도움을 줬다. 극 중 모호하면서도 여전사적인 이미지라 사람들이 내게는 아시아인의 모습보다 나와 캐릭터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최근 할리우드의 디렉터들은 새로움을 찾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 다른 라이프에 관심이 많다.

-비를 비롯해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잇달아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데.
▶비에 대해서는 잘알고 있다. 한국가수가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공연을 한다길래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정말 인기가 많더라. 그 공연장을 가라고 등을 떠밀다시피 했으나 가지는 못했다.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영어일 것이다. 대사가 다 영어인데다 감독과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니깐.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쳐보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맥심에서 섹시한 여성으로 꼽혔는데.
▶섹시한 것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좀 불편하다. 하지만 섹시한 것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 중 하나이다. 스스로를 섹시하다고 생각하면 섹시해진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디 워'에 대해 한국에서는 관심이 높은데.
▶어제 부산에서 '디 워'에 대해 처음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제작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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