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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핸콕 조커..올 히트영화는 '이상한 놈' 천지

윤태구 핸콕 조커..올 히트영화는 '이상한 놈' 천지

발행 :

김관명 기자
사진


평범하고 얌전해선 안통하는 탓일까. 하여간 올해 잘 된 영화는 '이상한 놈들' 천지다.


우선 개봉 11일만에 400만명을 훌쩍 넘은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 관객이 웃는 신의 대부분은 '이상한 놈' 송강호 덕분이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1930년대 허허벌판 만주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윤태구 역인데, 송강호 특유의 순발력 있는 코믹 대사와 몸 개그가 압권이다. 무엇보다 현상범 사냥꾼인 '좋은놈' 정우성, 마적인 '나쁜놈' 이병헌과는 달리 흑백논리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 그야말로 '이상한 놈' 캐릭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8월6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에서는 더 이상한 놈을 볼 수 있다. 바로 히스 레저가 죽기 직전까지 열연했던 천하 제일의 악당 조커다. 어렸을 적 술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당했다는 끔찍한 외모부터 그렇지만, 그가 주저없이 저지르는 광기의 살인행각, 입맛을 다시며 염불처럼 외는 '주술과 몸짓'은 그야말로 이 영화가 선사하는 최대 볼거리다. 선량한 시민 입장에선 가뜩이나 배트맨(크리스찬 베일)도 이상한데, 이 조커로 인해 고생 꽤나 한다. 하여간 이 영화로 지금 북미 지역은 역대 최고 흥행작인 '타이타닉'을 넘기네 마네 난리다.


앞서 개봉한 또 한 편의 슈퍼히어로 영화 '핸콕'(감독 피터 버그) 역시 지금까지 등장한 영웅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상한 놈' 핸콕(윌 스미스)의 원맨쇼다(후반엔 투맨쇼가 된다!). 첫 등장부터 벌건 대낮에 술 취해 벤치에서 깨나는 슈퍼영웅이라니. 단정한 머리의 슈퍼맨과 단란한 가정의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떠올려보시라. '핸콕'은 이상한 슈퍼영웅의 까칠한 과거 찾기에 다름 아니다. 매력적인 여주인공 샤를리즈 테론 역시 중반 이후부턴 또 한 명의 '이상한' 캐릭터로 변신한 건 이 영화의 보너스!


올해 많은 관객과 만난 또 한 명의 '이상한 놈'으로 '추격자'의 지경민(하정우)을 빼놓을 수 없다. 연쇄살인범으로 찍혀 경찰서에서 이리저리 얻어터졌는데도 '씨익~' 웃는 이상한 놈, 여자만 골라 감금해서 죽인 것도 모자라 애써 도망친 여자(서영희) 하필이면 슈퍼에서 또 만나 끌고간 이상한 놈이 바로 지경민이다.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 '올드보이'의 유지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정지훈도 이상했지만, 하정우의 지경민은 난감할 정도로 더 이상했다. 도망치다 길바닥에 냅다 넘어지는 그 명장면도 이런 지경민이기에 더 짜릿했다.


결국 올 해 몇 편의 잘 된 영화만 봐도 요즘은 캐릭터고 대사고 사건이고 영화 전체고간에, 첫 맛이 강렬하고 비범해야 한다는 얘기다. '디워'나 '괴물'처럼 이상한 괴수가 나오거나, '화려한 휴가'처럼 이상했던 폭력적 과거를 다루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강철중'처럼 경찰이 욕 하고 욱 하고 마구 때리거나. 아니면 '아이언맨'처럼 광기의 억만장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이는 착하기만 한 멜로,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빤한 조폭 영화는 더 이상 관객과 소통이 안된다는,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사진설명=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추격자'의 하정우, '놈놈놈'의 송강호, '다크나이트'의 고 히스 레저, '핸콕'의 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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