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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영화, '소녀 감성'에 꽂히다

가을영화, '소녀 감성'에 꽂히다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소녀 감성'을 잡아라!


가을 스크린이 달콤하다. 극장가 여기저기서 여심을 흔드는 손짓이 가득하다. '여초' 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와 강인한 남자들이 득세했던 여름이 간 11월의 스크린은 달콤한 꽃미남들이 눈에 띈다. 부드러운 꽃미녀들의 모습도 반갑다. 비주얼부터 즐거운 로맨틱 바람에 '소녀 감성'이 들뜬다.


원래 쌀쌀한 가을은 멜로가 사랑받곤 했다. 매년 극장가는 한 편의 멜로를 선택해 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나 '너는 내 운명', '광식이 동생 광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행복' 등. 이렇다 할 가을 멜로가 나타나지 않은 지금, 소녀 감성을 건드리는 로맨틱 영화가 왕좌에 등극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녀 감성'을 대표하는 대표적 작품 중 하나가 다음달 13일 개봉을 앞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제작 영화사집, 이하 '앤티크')다. 국내에 출간돼 인기를 끌었던 요시나가 후미의 동명 일본만화가 원작. 이렇다 할 여주인공도 없이 무려 4명의 개성만점 미남들이 우루루 등장하는 '앤티크'는 꽃미남에 열광하는 여심을 정면 조준한다.


'궁', '마왕' 등으로 이미 자리를 굳힌 주지훈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재욱, '최강칠우'의 유아인, 톱 모델 출신 최지호가 그 주인공. 원작만화부터 동성애 색채가 짙게 풍기지만, '야오이' 문화로 대변되는 소녀들의 로망 '꽃미남 동성애'를 예고편부터 거침없이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2주 간격을 두고 11월27일 개봉하는 '순정만화'(감독 류장하·제작 렛츠필름) 역시 만화가 원작이다. 6000만 클릭, 50만 리플에 빛나는 인기 인터넷 만화 작가 강풀의 동명 만화다.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과 가냘픈 실루엣을 내세운 여느 순정만화와 달리 동글동글하고 자연스러운 그림체를 내세웠던 '순정만화'답게,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연애담이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유지태 이연희 커플, 채정안 강인 커플의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부터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지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정도. 그러나 원작자 강풀 작가는 꼭 맞는 캐스팅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영화 관계자는 "원작의 진솔하고도 사랑스런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귀띔했다.


다음달 6일 개봉을 앞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제작 MK픽처스)는 이완 송창의 꽃미남 콤비를 홍보의 전면에 내세웠다. 전쟁 통에 비정한 어른들의 세계에 내몰린 소년들의 성장담을 그린 휴먼 드라마지만, 드라마보다 '신의 저울'로 주가 상승 중인 송창의, 김태희의 꽃미남 동생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완 등 말쑥한 투톱 배우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소녀 감성'에 어필하는 영화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가을은 어느 정도의 멜로 관객이 있다"며 위축된 영화 시장을 살리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욱이 경제 위기다 해서 분위기가 흉흉할 땐 갑갑한 현실에서 고개를 돌릴 수 있는 아름답고 보기 좋은 이야기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강동원이 '늑대의 유혹'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냈고,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다시 입증했던 '소녀 감성'의 힘은 유효하다"며 "중국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도 모자라 또 만들어지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 관객의 영화 선택을 주도하거나 그 자체로 관객 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기획이 가을에 몰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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