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쥐'의 송강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했다.
24일 오후 7시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에 출연한 크리스 토프 왈츠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열연한 송강호는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졌으나 끝내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다.
송강호는 이날 한국 배우 최초의 칸 남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한국 배우의 칸 수상은 2006년 영화 '밀양'의 전도연이 최초다. 송강호는 당시 남자 주인공으로 '밀양'에 출연, 전도연의 수상에 힘을 더한 바 있다.
특히 송강호는 2005년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 2007년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밀양', 2008년 공식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 이어 올해 '박쥐'까지 4년 연속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아 수상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송강호는 '박쥐'에서 의문의 피를 수혈받고 흡혈귀가 된 신부 상현 역을 맡아 종교와 쾌락 사이에서의 갈등을 매끄럽게 연기했다. 특히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간간이 터지는 웃음은 자유자재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송강호 특유의 호흡에 기댄 바 크다는 평가다.
국내 관객 200만을 돌파한 '박쥐'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리고 있지만, 강도높은 베드신과 성기노출을 감행할 만큼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송강호에 대한 평가만큼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아시아 배우는 지금까지 3차례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4년 '인생'(감독 장이머우)에 출연한 갈우, 2000년 '화양연화'(감독 왕가위) 양조위, 2004년 '아무도 모른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기라 유야가 각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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