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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난 처음부터 시골처녀였다”(인터뷰)

줄리아 로버츠 “난 처음부터 시골처녀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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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도쿄(일본)=전형화 기자
줄리아 로버츠 ⓒ도쿄(일본)=전형화 기자

"난 처음부터 시골처녀였어요."


줄리아 로버츠는 할리우드 톱스타지만 시골처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 줄리아 로버츠는 1990년 '귀여운 여인'으로 스타덤에 올라 20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할리우드 화려한 삶보단 시골처녀가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고 했다. 옆집 누이 같은 처녀, 줄리아 로버츠가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19일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한국 취재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녀는 9월30일 국내 개봉하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홍보를 위해 일본에 방문한 터였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유머 감각을 발휘했던 그녀는 이날도 재치기를 하는 기자에게 "조심하라"고 하는가 하면 질문 순서까지 정리하는 등 쾌활한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한국은 방문할 계획도, 한국영화나 감독, 배우들도 잘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줄리아 로버츠는 "곤니치와"라고 인사했다가 "아, 한국기자였지. 미안하다"면서 "도쿄에서도 호텔 밖에는 나가지 못한 터라 아직 한국 방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부유하고 아름다운 뉴욕 여성이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오가면서 자아를 찾는다는 내용이라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얻지는 못할 것 같은데.


▶예의 바르게 말하자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이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줘서 고맙지만 아름다움처럼 희망도 주관적이다. 난 영화 속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할리우드 생활에서 당신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 있다면. 또 연기가 잘 안될 때 사용하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는지.


▶일단 전환점이 된 작품은 '펠리컨 브리프'다. 영화가 몇 편 성공하고 시나리오 제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하기 싫은 작품은 안 해도 됐다. 좋은 시나리오를 계속 기다렸더니 1년이 넘도록 나 혼자 작품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위기감도 느꼈고. 그 때 '펠리컨 브리프'를 하게 됐다. 그 뒤로 덴젤 워싱턴과는 평생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냥 열심히 캐릭터에 빠져드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처음부터 쉬우면 재미가 없지 않나. 퍼즐을 맞춰가면서 완벽하게 하는 게 목표다.


-한국영화나 감독, 배우들은 혹시 알고 있는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있나.


▶10분 전에 한국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했는데 똑같은 질문을 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모른다고 하더라.(웃음) 미안하지만 한국을 잘 모르고 아직까지 방문 계획도 없다. 지금 도쿄에 와서도 호텔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이번 프로모션에도 한국은 계획이 없어서 갈 수 없었다.


-영화 속에 당신이 맡은 역은 예뻐지기 위해 먹지 않는 것을 그만두라고 한다. 당신은 어떤가.


▶난 다 먹는다. 이런 소리를 한다고 여러분이 놀라주니 고맙다. 영화 속 캐릭터는 음식을 음미하지 못한다. 이탈리아에선 음미하고. 그건 미국 문화 때문이다. 미국문화는 뭐든지 급하다. 음식을 즐기고 음미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립영화에 출연할 계획은 없나. 또 할리우드에서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데.


▶얼마 전 톰 행크스가 제작한 '래비 크라운'이란 독립영화를 찍었다. 오랜 친구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난 뉴욕 맨해튼에서 오래 살았지만 처음부터 시골여자였다. 할리우드는 내게 매력이 없는 곳이다.


-이 영화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행복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정의 내릴 수 없는 개념이다. 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을 높이려 노력하는 게 행복인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데 그건 결국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위기를 겪는다. 우선 순위가 바꾸고. 그럼 계속 스스로에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위기를 맞고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은 우리 자신, 가족, 사회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뭐 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래서 이 캐릭터가 하는 일에 동의할 순 있지만 공감할 수는 없다.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등 여러 상을 탔는데.


▶최고의 빵 굽는 상을 타고 싶다.(웃음) 상은 기분좋고 격려도 되지만 내가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운 일이다. '에린 브로코비치'로 상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머리가 터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많은 좋은 배우들이 상을 못 탔다. 그래서 겸손해야 할 것 같다.


-귀여운 여인 이미지를 바꾸려 노력한 적 있나.


▶없다. 귀엽고 사랑스런 이미지라고 생각한다면 감사하다. 엄마한테 빨리 전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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