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가 핏빛 잔혹극이 가족 판타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할리우드 가족 판타지 '라스트 에어벤더'는 26만 348명을 동원해 이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누적 328만명을 동원한 '아저씨'가 차지했다.
'아저씨'는 이날 25만 8592명을 동원해 개봉 3주차에도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아저씨'와 함께 핏빛 잔혹극 신드롬을 이끌던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2주차에 '인셉션'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악마를 보았다'는 이날 11만 446명을 동원, 11만1460명을 동원한 '인셉션'에 3위 자리를 내줬다.
8월 극장가는 '아저씨' 돌풍에 제한상영가 논란을 일으킨 '악마를 보았다'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한국영화 쌍끌이를 이루는 듯 했다. '아저씨'와 '악마를 보았다'는 둘 다 복수를 전제로 한 핏빛 잔혹극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원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액션 판타지를 그린 '아저씨'가 여성 관객들의 지지로 선전하고 있는 반면 '악마를 보았다'는 동력이 떨어지면서 개봉 한달이 넘은 '인셉션'에도 밀리고 있다.
전체 관람가인 '라스트 에어벤더'는 방학을 맞은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인셉션'은 반복관람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저씨'와 '악마'는 청소년관람불가라 제한이 있는 점도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올 여름 극장가는 '라스트 에어벤더' 뿐 아니라 '오션스' '토이 스토리3' '마법천자문' '명탐정 코난' 등 가족 관객을 겨냥한 영화들이 틈새시장을 톡톡히 공략하고 있다. 과연 핏빛 잔혹극이 가족 판타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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