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녹은 극장가, 3월 스크린에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물이 넘실댄다.
10일 개봉하는 임창정 김규리 주연의 '사랑이 무서워'를 시작으로 윤은혜 유인나 박한별 차예련 등 미녀스타들이 총출동한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가 오는 24일 개봉하며, 말일에는 송새벽의 주연 도전작 '위험한 상견례'가 관객들과 만난다.
싱숭생숭한 봄 처녀 마음을 간질여줄 3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 그 면면을 살펴봤다.
◆임창정식 코미디, 이번에는?…'사랑이 무서워'
먼저 임창정과 김규리가 호흡을 맞춘 '사랑이 무서워'다. 평소 짝사랑하던 톱 모델 소연(김규리 분)와 영문도 모른 채 하룻밤을 보낸 남자 상열(임창정 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혼전임신이라는 소재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여정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임창정식 코미디가 주는 특유의 공감어린 웃음은 여전하다.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착한 루저 상열은 전작 '청담보살'과 '불량남녀'의 주인공들이 보여준 모습과도 겹쳐진다. 김수미, 안석환, 김진수 등 감초 조연진이 선사하는 웃음도 즐길 거리다.
김규리는 전작 '미인도'와는 다른 밝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로 연기변신에 도전했다. 지난 2009년 개명 이후 최근 영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표류중인 청춘들의 혼돈과 사랑…'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에는 윤은혜, 유인나, 박한별, 차예련 등 미녀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같은 대학 연극영화과를 나온 4명의 친구들의 성장과정을 통해 '88만원 세대'의 애환을 그렸다. 청춘의 모습을 담은 만큼 로맨스와 사랑이야기 또한 빠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TV스타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윤은혜가 스크린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윤은혜는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연이은 히트로 브라운관에서 성공적인 연기자 변신을 알렸다. 윤은혜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긴급조치 19호', '카리스마 탈출기' 정도가 고작. 사실상 스크린 데뷔라 해도 무방할 그녀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크릿 가든'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인 유인나와 '여고괴담' 시리즈로 데뷔했으나 그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박한별, 차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연 네 명의 미녀스타들이 그려내는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가 그녀 자신들의 성장에 어떤 기록으로 남을지 기대된다.
◆'괴물 신인' 송새벽의 주연 도전작…'위험한 상견례'
'위험한 상견례'는 3월의 끝자락에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 영화계의 발견으로 꼽히며 시상식 신인상이란 상은 다 독식한 '미친 존재감' 송새벽의 주연 도전작. 상대역은 드라마 '부자의 탄생'의 코믹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이시영이 맡았다.
영화는 순정만화 작가인 전라도 순수 청년 현준(송새벽 분)이 펜팔에서 만난 경상도 여자 다홍(이시영 분)과 결혼하기 위해 벌이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지난해 '방자전', '해결사', '부당거래' 어눌한 전라도 사투리로 '빵빵 터뜨렸던' 송새벽이 주연을 맡았으니,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인 셈이다.
여기에 백윤식, 김수미, 박철민 등 명품 조연 배우들이 웃음을 더했다.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은 송새벽의 주연 도전이 어떤 결과로 그 끝을 맺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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