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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당당히 벗었다..섹시한 40대이고파"(인터뷰)

김혜선 "당당히 벗었다..섹시한 40대이고파"(인터뷰)

발행 :

김현록 기자
남윤호 인턴기자 yh85@
남윤호 인턴기자 yh85@


그녀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 소식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배우 김혜선(42).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던 왕년의 미녀 청춘스타, 경력 30년의 베테랑 연기자, 그리고 두 아이의 어머니다.


TV 브라운관에서 곱고 단아한 여인의 모습을 주로 그려 온 그녀는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 섹시하고도 적극적인 요리 연구가로 분했다. 슬럼프에 빠지자 '연애를 해보라'는 주위 조언에 연하의 훈남 보조를 유혹해 화끈한 연애에 빠진다. 17년만의 영화에서 그녀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라 노출과 강도높은 베드신을 소화했다. 그 놀라움에 그녀의 이름이 한동안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화제의 주인공 김혜선을 만났다. 그녀는 "섹시한 40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당하게 파격 변신에 이른 과정을 털어놨다. 중3 아들의 지지 속에 최선을 다해 영화를 촬영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명료하고 유쾌했다. "연기 경험, 인생 경험 탄탄하게 있으니까, 마음만 고쳐 먹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그녀의 말은 '배우 김혜선이 여기 있소'라는 다부진 선언과도 같았다.


-아직 시사회도 하지 않았는데 김혜선의 파격적인 연기가 이미 큰 화제다.


▲보고 온 누가 그러더라. 아무 생각 없이 누나 영화 보러 온 사람은 충격받을 수 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사람은 '괜찮네' 할 거라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 두근거린다.


막 떠들고 광고하지 않고 조용히 시작된 영화인데 개봉을 앞두고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고마운 마음뿐이다. 여름 내내 고생하면서 찍은 영화가 개봉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드라마야 몇 십 년 쉬지 않고 해 왔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아서 더 기대된다. 17년만이다. 어렸을 특별한 걸 못 느끼고 땐 담담하게 그 작품을 받아들였다면, 세월이 지나니 더 소중하고 귀하다.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조차 소중하다. 설렌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영화를 찍게 됐나. 예전에는 의도적으로 피했던 건가.


▲20대 때는 일부러 안 찍었다. 그 땐 역할을 떠나서 굳이 여배우를 벗겨서 찍고 하는 게 있었다. 필요하지 않는데 벗어야 한다는 게 용납도 안되고 마음도 열려있지 않았다. 미루고 도망다니던 20대가 지나고 결혼하고 미국 갔다 와서 드라마를 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연이 끊어지더라. 20년 동안 그 물에 있어도 한 번 만나보지도 않은 감독이 많은 거지. 밥줄 뺏을까봐 그랬는지 다른 분들이 소개도 잘 안 해주더라.(웃음)


남윤호 인턴기자 yh85@
남윤호 인턴기자 yh85@


-이 작품은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김수미 선배님도 이제 하시는데, 나도 50되고 60되면 영화를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지인들이랑 밥 먹고 하다가 감독분들이랑 친해졌다. 박헌수 감독님도 그러다 알게 되고, 저한테 이런 면들도 있구나 모습을 보셨나보다. 시나리오를 던져주셨는데, 너무 야하니까 생각도 안 하고 읽었다. 그냥 보라고 준 줄 알았지. 좋더라. 그러곤 룰루랄라 하고 있는데 너무한다고 전화가 온 거다. 시나리오를 줬는데 답을 안 준다고. 그럼 다시 봐야지. 그런데 너무 야한 거다. '이거 나 하라는 거냐' 하면서 나 40대라 안된다고 했더니 역할이 40대란다. 몸매가 안된다고 했더니 상관이 없단다. 이야기를 그렇게 하다가 스멀스멀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 내가 안 해도 어차피 또래가 할 텐데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서 단아한 역할을 했으니까 섹시하게 가보자는 생각도 들고. '섹시한 40대도 있어야 해' 하는 생각이 머리에 잡혔다.


-소속사에서는 괜찮았나?


▲난리가 났다. 절대 안된다고 해서 대표 만나서 직접 설득을 하고, 계약할 때도 이건 안된다, 저건 안된다 조목조목 다 쓰자 해서 그렇게 했다. 감독님한테는 '이렇게 하고 그냥 찍으면 되지' 하면서.(웃음) 감독님한테는 내 몸이 이렇더라도 편집하고 깎아서라도 더 예쁘게 나오게 해 달라 했다. 그리고 3개월 노력하고 10kg을 뺐지. 감독님이 바짝 마른 걸 보고 피팅할 때 기절했다.(웃음) 내가 뭔가 확실하게 해야겠다 생각했다. 지금은 3kg 정도 다시 쪘다.


-그래도 베드신 촬영은 쉽지 않았겠다. 연구도 많이 했겠다.


▲조금이라도 부끄럽게 안 찍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해피엔드'도 보고 '연애의 목적'도 보고 '하이힐'도 보고 야한 비디오도 보고 다 봤다. 머리 속으로 상상도 많이 하고, 정말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연구했다. 경험과 상상을 모두 동원에서 섬세하게 보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악물고 했지. 정말 창피한 건, 안 하면서 하는 척 해야한다는 거였다.(웃음)


-두 아이가 있지 않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했나.


▲세뇌교육 다 시켰다.(웃음) 둘째는 7살 딸이고, 중3 아들이 있고. 내가 엄마인데, 마구잡이로 한 건 아니지만 또 자식 생각을 하면 눈을 찡그릴 수도 있잖나. 게다가 사춘기인데. 아들한테 그랬다. '엄마 시나리오 들어왔는데, 드디어 한다. 그런데 19금이야. 4년 뒤에 봐. 내용이 좋은데 엄마가 40 넘어서 쉽지가 않다.' 그러곤 대단하게 존경받으면서 찍었다. 맨날 야채만 먹으면서 고생하는 거 애들이 다 봤으니까.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느닷없이 하는 게 아니라, 엄마는 늘 배우였고 배우는 그렇다는 걸 알고 있다. 든든하고 바르게 사춘기를 넘어가고 있어서 고맙다.


남윤호 인턴기자 yh85@
남윤호 인턴기자 yh85@

-걱정도 된다. 이렇게 굳게 마음 먹고 최선을 다 해서 찍은 영화도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져 가십으로 치부되곤 한다. 배우들이 상처받는 경우도 많다.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제가 신인이어서 노출만 중심이 되면 '나는 그런 배우가 아닌데 왜 벗는 배우로 생각할까'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는 인생의 쓴맛 단맛 신만 다 봤다. 비행기 타고 날아가다 공중전 하고 낙하산도 타고 내려왔다. 엄마는 강하다. 아들 딸 있는데 뭔 두려움이 있겠나. 나 영화 했는데, 벗었다. 내가 좋은 영화 선택해서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찍을 때도 코디들이 계속 덮어주려고만 하면 '괜찮아. 이 기분으로 계속 가야돼' 하고 당당하게 찍었다. 불순한 영화도 아니고. 그게 왜곡되는 걸 원하지는 았지만 그건 그 사람 생각일 뿐이고 그대로 받아들일 거다. 절대 상처 안 된다. 오히려 김혜선은 40대지만 당당히 벗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 경험, 인생 경험 탄탄하게 있으니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마음만 고쳐 먹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강한 사람이다.


-이 작품이 배우 김혜선을 다시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말 그러고 싶다. 그래서 선택했다. 이렇게 한 거 기왕이면 잘 됐으면 좋겠다. 이제는 시나리오가 좀 쌓이려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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