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천만영화 만드는 거 어렵지 않아요~!

천만영화 만드는 거 어렵지 않아요~!

발행 :

전형화 기자
사진

올 여름 '7광구'와 '퀵', '고지전', '최종병기 활' 등 100억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비록 흥행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성과가 없을 순 없다. '7광구'는 적은 시간과 돈으로 3D에 도전했으며, '퀵'은 도심 질주 장면에서, '고지전'은 전쟁을 스펙터클이 아닌 반전시각으로 봐라봤다는 점에서, '최종병기 활'은 추격전의 묘미를 담아냈다.


올 여름 기대를 모았던 100억 한국영화들의 성패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들을 빌어 정리했다.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담긴 영화들을 농담 삼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사람들이 나눈 많은 고민을 보다 읽기 쉽게 정리했다.


천만 영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뿌잉뿌잉.


어렵지 않아요. 우선 유명한 감독과 톱스타를 잡아요. 극장과 배급력을 갖춘 투자사에서 100억원 정도 투자를 받아요. 그래야 감독과 배우들 출연료를 줘도 영화를 만들 수 있으니깐요. 이 정도는 돼야 알아서들 홍보가 돼요.


여름 극장가에 할리우드 영화들을 다 피해서 7월쯤 개봉 날짜를 잡아요. 그 전에 칸에 가서 기립박수 한 번 받으면 더 좋아요. 스크린은 한 900개 정도 잡으면 돼요. 어렵지 않냐구요? 그렇지 않아요. 배급사랑 투자사, 극장이 서로 다 친하거든요. 그러면 다른 영화들 볼 수가 없지 않냐구요? 그냥 사람들이 보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면 되요.


그런데 왜 올해 100억원을 쏟아 부은 한국영화들은 천만영화가 되지 못했냐구요? 그건 트위터 때문이라고 하면 돼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데 트위터에선 아예 날라다니는 데 무슨 재주로 막냐고 하면 돼요.


그래도 잘 모르겠다구요? 그건 말이죠~.


'7광구'에 하지원이 출연했는데, 이뻐~. 여전사인데도 그냥 이뻐~. 괴물이 나오는데, 촉촉해~. 푹 적어있어. 무섭진 않아. 괴물을 쫓으려고 불을 지르는데, 뜨거워~. 뜨겁기만 해. 3D라는데, 사람만 튀어나와~. 매직아이인 줄 알았어.


'퀵'은 헬멧에 폭탄이 들어있으니 빨리 대피하면 천만이 된다고? 안돼~. 헬멧에 폭탄 들어있다고 무작정 오토바이 타고 달리면 이야기도 날라 가고 안 웃긴데 웃긴다고 해야 하고 팝콘 먹으려고 하는데 강예원이 헬멧 쓰고 샤워한다고 우와 하고 자세히 보려다 여자친구한테 '쫑코' 먹고 헬멧도 벗었는데 그래도 달려야 한다고 해서 또 달리나 보다 하면 갑자기 기차 타고 기차 타서 대피하세요 라고 했더니 그대로 달리고 얼추 끝나는 가 했더니 물속에서 헬멧 터지고 안돼~.


'고지전'은 여자친구랑 극장에 갔더니 우리 헤어져. 아니 넌 어떻게 여기서 그런 소리를 하니. 왜 '고지전'이랑 '퀵'이라 같은 날 개봉하는데 취향이 다를 수 있는 거 아냐. 오빠는 전쟁영화 봐, 난 다른 거 볼테니.


흠흠. 그쪽 얘기 아닌데. 어 전쟁영환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공동경비구역 JSA' 같기고 하고 '씬 레드라인'도 닮은 것 같고. 오빠는 왜 그래? 그래서 '해리포터' 보자고 했잖아. 우리 헤어져.


'최종병기 활'은 멜 깁슨의 '아포칼립토' 표절 아니냐고요? 애매합니다. 표범 대신 호랑이 나오고, 절벽 뛰어 넘고, 몰래 숨어서 활 쏘는 거 비슷하긴 한데 애매합니다.


지금부터 표절인지 아닌지 정해주겠습니다. 멜 깁슨이 고소하면 표절이고, 아니면 아닌 겁니다. 멜 깁슨이 영화 못 보지 않았겠냐고 하는데 멜 깁슨은 안 봐도 제작사는 봤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애매하다구요? 740만명이 넘는 관객이 속았겠냐구요? '디 워'도 그랬습니다.


올 여름 100억대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죽을 쓴 불편한 진실, 어떻게 봐야할까요? 시간과 돈, 사람들의 노력이 한데 모였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불편한 진실 속으로 들어갑니다.


4편의 100억대 영화들이 2주 간격으로 개봉했습니다. 그러면 서로 피해를 볼 수도 있지만 한국영화는 서로 잘돼야 합니다.(나만 잘되면 돼!) 괴물이 나오는 3D영화, 전쟁영화, '스피드' 못지않은 도심활극, 퓨전 사극, 관객이 찾을 다양한 영화들이 준비됐습니다. (여름에 이런 영화 기획해서 만들면 안 보고 베기겠어?) 100억 영화도 잘되고 저예산 영화도 다 잘 돼야 합니다.(우리 영화 걸기 바빠..어디 작은 영화를 걸어?)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